국내에서 유일하게 특별법으로 관리되고 있는 동물이 있다. 소와 돼지, 닭을 연상하거나, 혹은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동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다소 의아할지 모르지만, 정답은 말이다.
말은 단일 동물로는 유일하게 말산업육성법이라는 특별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2월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말산업 육성법이 3월 9일자로 공포되고, 9월에 시행되면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말산업 시대의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특정 가축인 말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법 제정은 세계 최초의 사례다. 그만큼 특별한 대우를 받는 셈이다. 말은 다른 가축과는 달리 살아있는 상태에서 경마나 승마, 관광, 재활승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높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말산업 육성법에 따르면 정부는 5년마다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말산업 통계 및 실태조사, 말 등록기관 지정, 말산업 종합정보 시스템을 구축-운영해야 하며, 말산업 연구 등을 담당할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을 지정해야 한다.
아울러 소규모 농가의 말산업 참여 유도를 위해 농어촌형 승마시설 개념을 새로 도입하고, 말사업의 유기적 결합과 성장여건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말산업 특구도 지정할 수 있게 됐다.
말산업육성법을 근거로 실질적으로 국내 말산업을 이끌어 가는 곳은 한국마사회다. 90여년의 한국 경마를 이끌어온 공기업 마사회는 단순히 경마나 승마를 통해 국민의 여가 선용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말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는 말산업 육성 전담 기관으로 거듭 태어났다.
말산업은 1차산업인 말의 생산(축산업)에서부터 2차산업인 경마 및 승마 장비산업(제조업)에다, 3차산업인 경마시행(서비스업), 또 4차산업이라 할 수 있는 경마나 승마를 매개로 한 게임, 교육(정보-교육산업)까지 포괄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말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경마 2조81억원, 말생산 391억원, 승마 142억원 등 총 2조3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 GDP의 0.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계 최대 말 산업국가인 미국의 경우, 말 두수가 920만두에 달하고, 말 관련 고용인구가 143만명, 경제기여효과도 126조원에 이른다. 세계 최대 승마강국인 독일도 승마인구가 170만명, 승마장 수가 7600여개 수준이다.
국내의 경우 앞으로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2015년까지 약 7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말 사육두수가 현재의 3만여두에서 5만두로 늘어난 것을 가정한 수치로, 말 3마리가 늘어나면 일자리 1개가 창출되는 셈이다. 새로 발생하는 일자리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장태평 회장은 "이제 우리나라의 말산업도 말산업육성법 제정과 올해 말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발판으로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하부구조로서 말산업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덧붙여 "2012년도에는 무엇보다도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말산업 전담조직을 재정비했고, 종합계획 확정과 연계해 마사회가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면 말산업 육성 허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해나가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의 산업적 기반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말산업 연구소를 통한 말산업 R&D와 말산업 통계 조사 등을 추진중에 있다.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말산업 관련 국가자격 제도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및 말산업 특구 지정, 국산 승용마 생산사업, 종마법인 설립을 등을 하반기에 구체화하는 동시에 승마시설 설치 지원 및 승마보급 활성화 사업도 더욱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국마사회는 올해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말산업 육성 허브기관의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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