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염종석, 96년 박재홍, 2006년 류현진이 그립다.
최근 들어 프로야구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다소 하락한 것 같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각 팀마다 라인업에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저연차 신인급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투타에서 뭔가 짜임새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 개막후 한달여가 지났을 때부터 이미 이같은 목소리를 내는 야구인들이 꽤 있었다. 프로야구 순위가 혼전을 거듭하고 대부분의 경기가 박빙으로 진행되면서 팬들이 즐거워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반적인 품질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공존해온 것이다. 스코어상으로는 분명 대단한 접전인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긴장감이 없고 맥빠지는 케이스가 많다.
경기력 우려에 대한 두 시선
실제 최근 1년여에 걸쳐 경기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얘기가 있다. A구단의 감독은 "특히 수비에서 전반적으로 질이 떨어졌다. 수치상으로는 예년에 비해 실책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실책성 수비가 확실히 많다. 그리고 그게 실점으로 대부분 연결된다. 올해 각 구장의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도 한 이유겠지만, 확실히 이전과는 달리 안정감이 떨어진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경기력 하락이기 보다는 프로야구가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B구단의 전력분석 관계자는 "플레이 수준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젊은 선수들이 강력한 대항마가 되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이 점점 더 라인업에 많이 포함되고 있지만 그 선수들이 날카로운 맛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는 최근 몇년간 베테랑급 선수들이 은퇴하거나 혹은 중고참 선수들이 조금씩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런 빈틈을 아래에서 올라오는 젊은 선수들이 채워줘야 하는데, 그런 사례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역대 최강의 신인들이 그립다
또다른 야구 관계자는 "염종석 박재홍 류현진 같은 강력한 신인들이 나타난 지 너무 오래됐다. 어린 선수들이 오히려 정체돼있다"고 말했다.
92년 롯데 염종석은 완봉 2차례를 포함해 17승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그해 롯데는 한국시리즈 승자가 됐다. 96년의 현대 박재홍은 타율 2할9푼5리에 30홈런과 36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이 됐다. 신인이 108타점을 퍼담으며 '리틀 쿠바'의 명성을 입증했다. 당시 박재홍이 워낙 잘 치자 타석에서 발이 벗어나는 습관을 놓고 다른 팀에서 문제 삼기도 했다.
괴물급 신인 계보의 마지막은 2006년의 한화 류현진이었다. 완투 6차례를 포함해 18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신인왕이 됐다. 탈삼진이 무려 206개였다.
굳이 이런 '로또' 수준의 젊은 선수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젊은 선수들 가운데 '월척급' 재목이 눈에 띄지 않는다.
프로야구, 자양분이 필요하다
프로야구는 갈수록 어린 선수들이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환경임은 분명하다. 한편으로는 여러 이유를 찾아볼 수도 있다. 우선 프로야구가 2000년대 초중반 흥행이 침체되고 어려움을 겪을 때 어린 학생 자원이 야구쪽으로 많이 유입되지 않은 영향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2008년의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의 제2회 WBC에서 한국대표팀이 월드레벨의 기량을 보여주면서 그후 유소년 야구에 많은 자원이 몰렸으니 말이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어느 순간부터 젊은 선수들에 대해 '저 정도면 잘해주는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졌다. 선수 본인들도 과감하게 엔진 역할을 하려는 의욕 대신 그저 톱니바퀴 역할을 하는데 만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프로야구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팬층이 세분화되면서 예전 같으면 존재감이 없었을 선수들에게도 지금은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기량 발전이 뒤따라야 하는데 정체된 케이스가 너무 많이 보인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넥센 박병호 같은 케이스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주눅들지 않고 용감하게 플레이하는 젊은 선수들이 늘어나야 프로야구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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