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를 빨리 나오게 할 수 있다."
KIA 베테랑 최향남은 패스트볼 승부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도전의 삶을 살아온 그는 현재도 미스터리한 투수다. 불혹의 나이에 노장이 감당하기 오랜 공백.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0㎞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느린' 패스트볼은 그의 최고 무기다. 거침 없이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는다. 불과 2군 3경기만에 1군 복귀. 불펜 등판 3경기서 3이닝 무실점이다. 필승조 합류가 머지 않았다.
최향남은 KIA 투수 중 유일하게 선동열 감독과 함께 동료로 뛰어본 투수. 최고령 현역 선수지만 마치 마음을 읽은 듯한 모범적 피칭으로 선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선 감독은 "투수가 설령 맞더라도 '내 공이 최고'라는 마음으로 자신있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한다. 자신 없게 비실비실 도망다니다 볼넷을 내주거나 볼카운트가 몰린 뒤 통타 당하는 모습을 가장 싫어한다.
최향남은 선 감독의 이러한 지론을 실전을 통해 몸으로 보여주는 투수다. 불같은 강속구가 없는데도 공격적이다. 3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한 최향남이 던진 투구수는 단 33개. 타자 당 평균 3개다. 140㎞에도 못미치는 패스트볼로 정면승부에 들어가는 최향남은 과연 무모한 것일까. 결과만 놓고볼 때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심지어 2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0-0이던 10회, 11회 박한이 최형우 이승엽 등 기라성같은 좌타자들을 공 8개로 범타 처리했다. 박한이 이승엽은 삼구 삼진이었다. 비결은 무엇일까.
최향남은 "맞을 것 같은데 직구를 던지는 투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안 맞을 자신이 있기 때문에 던진다는 이야기다. 그는 "스피드는 중요하지 않다. 트리플A 시절 한참 좋을 때도 140㎞ 초반이었다. 내 자신의 밸런스만 완전히 찾으면 직구로도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다. 직구가 통해야 일찍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향남의 공격적 투구 성향은 모든 타자들이 안다. 따라서 이른 카운트에 공격을 시도하게 된다. 범타를 유도할 수 있다면 투구수를 최소화하는 경제적 투구의 선순환이 가능하다. 심지어 투구 템포도 빨라 집중력이 배가된 수비 도움도 기대할 수 있다. 좋은 밸런스에서 뿌리는 패스트볼은 회전이 많아 볼끝이 좋아진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는 빠르지 않아도 실제 배트를 내밀면 밀리기 일쑤다. 최향남이 중점을 두는 포인트다.
느린 패스트볼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슬라이더와 스피드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구분이 힘들다. 최향남의 슬라이더는 느리지 않다. 130㎞ 초반까지 나온다. 포심 패스트볼과 스피드 차이가 10㎞ 이내다. 타자들로서는 곤혹스러운 속도 차다. 선동열 감독의 투수론을 마운드 위에서 몸으로 설명하고 있는 백전노장 최향남. KIA 불펜에 미치는 직·간접적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기성용, 카리나·윈터와 셀카 찍고 싶어 '안절부절'…"딸이 너무 좋아할 것 같아" -
"예전모습 별로 없어" 성동일 딸, 母판박이·47kg 뼈말라 무용수됐다 -
"이게 다 모유라고?" 김지선, 전용 냉동고까지 구비…시어머니 '곰국' 오해 -
홍이설, 허남준과 열애설에 결국 입 열었다…"대학 동기일 뿐, 좋은 동료" -
딘딘, 슬리피에 '800만원 결혼선물' 땅을 치고 후회.."어려서 화폐가치 몰랐다" -
"뜬금없이 둘째 낳아서"..이민우 母, 손주 독박육아에 분노 ('살림남') -
"엄마, 아빠 험담 좀 그만해"…함소원, 진화와 이혼 후 '위태로운 육아'에 전문가 일침 -
53세 주진모, '경사 심한' 오르막길 집 생활 고충.."민혜연♥ 지팡이 삼아 올라가"
- 1.스페인, "이강인 방출, 얼마나 멍청한 결정이었나" 분노...韓 에이스 월드컵에서 날뛰자, 또 맹비난 쏟아지는 라리가 구단
- 2.김민재 때문에 생애 첫 월드컵 폭망 위기, BBC 혹평 쏟아낸 분데스리가 골잡이, "패스도 제대로 못 받아" 혹평
- 3.'무득점' 손흥민 향한 충격 비판! "득점 감각 토트넘 시절 같지 않아"…멕시코 상대 '호쾌한 감아차기' 재현할까
- 4.'69분 교체에 상처' 손흥민 가슴아픈 한마디 "체코전에서 전 한 거 없어요"…레전드 선배와 동료들은 "숨은 주역" 엄지[과달라하라 현장]
- 5.잠실 전광판에 161㎞가 찍혔다...해설위원도 경악, 멀티이닝도 거뜬, "보여줄게 남았다"던 LG 괴물외인의 무력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