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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해본 적은 있는데, 또 떨리네요."
23일 목동구장은 경기 시작전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홈팀 넥센 프런트 직원들이나 넥센 마스코트인 '턱돌이' 길윤호씨는 물론, 양팀 선수들마저 웅성댔다. 바로 이날 시구자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날 시구자는 건강미와 섹시함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배우 박시연. 최근 개봉한 영화 '간기남'에서 관객의 넋을 빼놓은 바로 그 배우다.
박시연은 현재 오리온의 '닥터유 에너지바'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TV CF를 통해 박시연은 코믹하면서도 특유의 건강한 섹시미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중. 그런 박시연이 이날 시구자로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야구장이 기대와 흥분에 휩싸인 것이었다. 넥센과 삼성의 젊은 선수들은 "오늘 시구를 박시연이 한다는데, 무척 기대된다"면서 "도대체 언제 오느냐. 누가 시구지도를 하느냐"며 웅성댔다.
특히 시구 이벤트를 이끄는 당사자인 길윤호씨는 "오늘은 어떤 콘셉트로 시구 퍼포먼스를 할 지 벌써부터 고민된다. 개인적으로도 영화배우 박시연의 팬인데, 만남이 참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박시연의 시구는 넥센을 후원하고 있는 오리온이 이날을 '닥터유 에너지바 데이'로 정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전속 모델인 박시연에게 시구를 맞기고, 시타는 '닥터유 에너지바 페이스북 시타자 이벤트'에서 뽑힌 조진우씨가 하기로 했다. 오리온과 넥센은 입장 관중을 대상으로 룰렛 게임 및 포토존 사진 촬영 이벤트를 통해 닥터유 에너지바를 증정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덩달아 팬들도 닥터유 에너지바 모델인 박시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갔다.
이윽고 경기시작 20여분 전 모두가 그토록 기다리던 박시연이 야구장에 도착했다. 짧은 핫팬츠에 운동화를 신고, 깔끔한 넥센 유니폼 상의에 모자를 챙겨 입은 박시연은 대기실에서 매니저 및 오리온 관계자, 그리고 길윤호씨와 한참 이날 시구 이벤트 계획을 짰다. 박시연은 "야구장 시구를 해본 적은 있는데, 하도 오래전이라 긴장이 된다"며 천천히 그라운드로 나갔다.
박시연의 야구장 시구는 이날이 세 번째다. 지난 2008년 4월 13일 잠실 두산-LG전 때 처음으로 시구를 했던 박시연은 2009년 10월 16일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 때도 시구자로 나서 멋진 피칭 솜씨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약 2년 8개월 여의 시간이 지난 터라 공을 던지는 게 낯설게 느껴진 것이다.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한 터라 박시연은 충분히 연습을 할 수 없었다. 그라운드 한쪽에서 길윤호씨의 투구폼을 몇 차례 따라해보는 것으로 연습을 마친 박시연은 긴장된다는 표정으로 마운드를 향해 걸어나갔다. 팬들의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이에 힘을 얻은 듯, 박시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긴장감은 이미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턱돌이'로부터 글러브를 전달받은 박시연은 답례로 닥터유 에너지바를 선물한 뒤 마운드 앞쪽에서 몇 차례 심호흡을 했다. 이어 유연한 투구폼으로 공을 던졌다. 포물선을 그린 공은 포수의 미트를 향해 힘있게 꽂혔고, 팬들은 감탄의 박수세례를 멈추지 않았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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