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깨달았을 것인가가 관건이죠."
두산은 중심타자 김동주와 최준석이 부상을 입어 현재 2군에 머물러 있다. 김동주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22일 1군서 제외됐고, 최준석은 부진이 길어져 지난 11일 엔트리 말소됐다. 두 거포가 빠지는 바람에 김진욱 감독은 클린업트리오를 짜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일단 김현수를 4번에 고정시켜 놓고, 3번과 5번 자리에 이성열 김재환 윤석민 등을 기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윤석민이다.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4타점을 올렸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3홈런을 터뜨렸으니, 주위에서도 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김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의견이다.
김 감독은 26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3루 덕아웃에서 김시진 감독을 만났다. 3연전 첫 경기를 하는 날에는 늘 상대팀 사령탑을 찾아가 인사를 건네는 김 감독이다. 이날 김시진 감독과는 요즘 '핫'한 선수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김시진 감독이 이야기를 꺼냈다. "윤석민이 요즘 좋던데. 밀어서 홈런을 치는 걸 보니 완전히 (감이)잡힌 것 같더라고."
이에 김 감독은 "낮은 공을 밀어서 때리는게 좋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더 지켜봐야죠. 그날 깨달은 것을 계속 마음에 지니고 있으면 잘 되리라고 봅니다"라고 답했다.
윤석민은 당시 한화전에서 좌월 홈런 1개, 우월 홈런 2개를 때렸다. 밀어서 넘긴 홈런이 김 감독을 흡족하게 한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번(17일 삼성전) 잠실에서 홈런을 쳤는데 그때는 2B2S로 볼카운트가 몰리니까 맞힌다는 기분으로 배트를 돌렸는데 중심에 정확히 맞았다. 바로 그것이다. 힘들이기 보다는 정확하게 맞히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화를 상대로 날린 우월 홈런 2개가 바로 무리하지 않고 타격 밸런스를 유지하며 가볍게 맞힌 것이 담장을 넘어갔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홈런쳤다고 또 욕심을 부리거나 깨달은 것을 잊게 되면 달라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두산 코치로 들어오기 전 구리 인창고에서 사령탑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윤석민이 김 감독의 제자였다. 두산에서 윤석민에 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그만큼 기대하는 바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홈런 욕심이 깨달은 바를 무너뜨리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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