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상 트라우마를 극복하라.'
쫓아갈 길 바쁜 한화에 새로운 난제가 생겼다. 이른바 류현진 부상 이후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다.
한화는 6월 들어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현재 6월 승률이 4할7푼4리(9승1무10패)로, 4월(0.294·5승12패)과 5월(0.407·11승16패)보다 향상됐다.
에이스 류현진이 오른쪽 등근육 부상으로 14일간 1군에서 빠졌던 점을 감안하면 5할 승률에 근접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빠졌을 때 5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점은 커다란 아쉬움이다.
한데 또다른 걱정거리가 대두됐다. 류현진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가 불안해진 것이다.
류현진은 24일 두산전(7대8 패)에 등판해 3이닝 동안 5안타(2홈런) 4실점을 하며 조기 강판됐다. 한화가 이후 역전했다가 재역전패 했기 때문에 류현진의 패전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올시즌 최소이닝의 수모를 안았다.
류현진은 부상 후유증이 남아 있는 듯 이전의 위력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부상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까지 자아냈다.
이 대목에서 2011시즌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 작년 6월 28일 SK전에서 시즌 8승째를 챙긴 뒤 왼쪽 견갑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류현진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18일 동안 한화는 4승6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작년 6월 한 달동안 5할4푼5리(12승10패)의 승률을 기록하며 반란의 시기를 보냈던 한화에게는 충격이었다.
더 큰 문제는 류현진이 18일 만에 복귀한 뒤였다. 7월 17일 SK전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실전감각 조율을 위해 마무리로 등판해 ⅓이닝만 던졌다. 그래도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다시 휴식에 들어갔고, 13일을 더 쉬었다.
7월 30, 31일 SK전에서 2경기 연속 구원과 마무리로 등판, 총 1⅔이닝을 소화하며 감각을 익혔다. 그러나 선발 복귀 최종 리허설을 가지려고 했던 8월 2일 롯데전에서 불과 ⅓이닝 만에 2안타 1볼넷 3실점을 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설상가상으로 류현진은 이 과정에서 부상이 재발한 바람에 8월 3일자로 시즌 두 번째로 1군에서 빠졌고, 다시 복귀하기까지 1개월이 더 걸렸다.
류현진이 빠진 7, 8월 2개월 동안 한화의 승률은 4할(14승1무21패)로 떨어지며 악몽의 여름을 보냈다. 6월 들어 힘겹게 붙잡은 상승세를 꺾은 이 악몽은 포스트시즌 실패의 결정타로 작용했다.
류현진이 뒤늦게 복귀한 9월 3연승을 추가하는 동안 팀승률도 5할7푼1리(12승9패)로 다시 회복됐던 사실을 떠올리면 류현진의 공백이 뼈아팠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이전 두산전 복귀 등판을 보면 올시즌에도 류현진의 부상 이후 행보에서 1년 전의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한화로서는 트라우마라고 두려워 할 만하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불치병이 아니라 극복 가능한 스트레스 장애다. 최하위 한화가 유난히 덥다는 올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지 지금부터 시작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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