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달만의 승수 추가였다.
KIA 서재응 이야기다. 26일 LG전에서 올린 시즌 4승. 지난 27일 광주 LG전 이후 4경기만의 승리였다. 13번 등판에서 절반이 넘는 7번의 퀄리티 스타트. 하지만 승수쌓기는 여의치 않다. 타선도 수비도 지원이 신통치 않다. 숙원인 10승 달성에 대한 조바심이 날만도 한 상황.
하지만 서재응은 쿨했다. 26일 LG전. 서재응으로선 초반 흐름이 무척 답답했던 경기였다. 타선은 3회까지 매이닝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수비마저 흔들렸다. 1-2로 뒤진 4회말 LG 선두 타자 김태군의 유격수 땅볼을 윤완주가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1루.
미안한 마음에 윤완주는 양 무릎을 짚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순간 서재응은 윤완주 쪽으로 돌아 양팔을 들어올리는 시늉을 하며 계속 소리를 질렀다. 27일 경기전 만난 서재응은 당시 무슨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완주야, 일어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속이 탈 법한 상황에서 오히려 후배를 위로한 대인배 행동. TV 화면에 연속으로 잡혀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서재응에 대한 인내심 테스트는 계속 이어졌다. 2사 1,3루에서 박용택의 파울플라이를 포수 김상훈이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상황. 미안한 표정으로 홈으로 걸어오던 김상훈에게 다가간 서재응은 절친의 마스크를 직접 집어줬다. 환한 미소도 잃지 않았다. 동료에 대한 배려. 대인배 행동 2탄이었다. 서재응은 5회 2사 1,2루에서도 1루수 조영훈의 실책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야수들이 너무 잘해보려는 부담을 갖는 것 같다'는 위로에 껄껄 웃는 쿨한 사나이 서재응. 그는 언제쯤 마음 편하게 이겨볼 수 있을까.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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