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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벗고 싶은 분, 미리 체크해 보세요~

by 최민우 기자

 "지금 라식 수술을 받으면 시력을 찾는 게 아니라 아주 잃게 됩니다." 커리어우먼 김모(31)씨는 올 여름 휴가 때 시력교정술을 받으려고 안과를 찾아갔다가, 의사의 말을 듣고 당황했다. 거추장스런 안경을 벗으려는 그녀는 왜 안경을 벗지 못하게 된 걸까? 이유는 김씨가 유전성 안질환인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식 전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확인 필수

 라식·라섹 등 '시력의 마술'이라 불렸던 시력교정술이 오히려 시력을 잃게 만드는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김씨처럼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 발견되면 라식과 같은 시력교정술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검은 눈동자 각막 표면에 흰 반점이 생기면서 시력이 나빠지는 유전질환이다. 우리나라 사람 870명 중 1명이 갖고 있는 드물지 않은 병이다. 눈에 작은 상처라도 나면 반점이 생겨서 점점 커지는데, 자연 상태에서는 진행이 매우 느리지만,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5~7년 안에 흰 반점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실명하게 된다. 유전질환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과 치료법이 없다. 하지만,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이 시력교정술을 피하도록 돕는 방법이 있다.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면봉으로 구강세포를 채취해서 2시간 만에 아벨리노 유전자 보유 여부를 정확하게 판정하는 검사법이 국내에서 개발됐다"고 말했다. ㈜아벨리노가 개발한 이 검사법은 일본 등에도 보급돼 호응을 얻고 있다.

 특수 렌즈 넣어 시력 교정하기도

 통상 시력교정술은 각막을 깎거나 잘라 내는 것이기 때문에 각막의 두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천적으로 각막이 얇은 사람은 아예 시력교정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초고도 근시 등으로 각막을 지나치게 많이 드러내도 안된다. 각막이 안압을 이기지 못해 발생하는 각막확장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각막확장증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시간이 갈수록 각막이 돌출되고, 불규칙한 난시와 근시가 이어진다. 시력은 점점 떨어지고, 각막을 이식하는 방법 외에는 치료법이 없다.

 김진국 원장은 "요즘은 시력교정술 전 각막지형도 검사나 각막 두께 측정검사를 통해서 수술 후 각막확장증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며 "각막확장증이나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위험이 있는 사람은 라식·라섹 대신 수정체를 제거하고 특수 렌즈를 넣는 수술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만 피하면 여름이 적기

 여름에는 높은 기온와 습도 때문에 시력교정술을 한 뒤 염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시력교정술을 하는 수술실은 항온·항습 장치가 있어 염증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며 "수술 후 본인이 스스로 해야 하는 관리는 건조한 겨울보다 여름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력교정술 자체는 10분 정도면 끝나지만, 수술 후 눈 부상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고 충분히 쉬는 게 좋으므로, 여름 휴가나 방학을 이용해 시술받으면 좋다.

 다만,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수술 후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 밖에 나갈 때는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물놀이는 수술 후 3주 이후부터, 물안경을 착용하고 하면 된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시력교정술은 자외선만 주의하면 여름에 받는 것이 겨울에 받는 것보다 낫다. 수술장비와 기법의 발달로, 야간 빛 번짐 등의 후유증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사진제공=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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