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조영훈(30)은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28일 잠실 LG전에선 프로데뷔 첫 만루 홈런까지 터트렸다. 삼성에서 백업에 머물렀지만 KIA에선 최근 팀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 돼 버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런 인생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조영훈을 보면서 채태인(삼성·30)을 떠올렸다.
처음 선동열 KIA 감독으로부터 조영훈을 데려가고 싶다는 제의를 받고 고민했다. 하지만 조영훈이 빠지더라도 채태인이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으로 봤다. 1루 수비가 가능한 이승엽이 삼성으로 복귀하면서 조영훈에게 돌아갈 경기 출전 기회가 확 줄었다.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옮겨주는 것도 선수를 살리는 차원에서 바람직했다.
KIA 유니폼을 입은 조영훈이 최근 LG와의 3연전에서 8타점을 쓸어담은 반면 채태인은 1군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6일 시력이 나쁜 채태인을 2군으로 보내면서 교정을 지시했다. 채태인은 안경을 착용, 시력을 끌어올렸다. 그후 퓨처스리그(2군)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발목에 통증이 찾아왔고 잔류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류 감독은 "채태인을 믿고 조영훈을 보냈는데 안타깝다"면서 "채태인의 덩치가 아깝다"고 했다. 채태인은 키 1m87에 몸무게 94㎏으로 신체조건만 놓고 보면 누구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다.
류 감독은 지난 22일 광주로 거처를 옮긴 조영훈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 새로운 팀에 가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했다. 가자마자 잘 하고 있는 조영훈을 보면서도 "트레이드가 된 선수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야구를 하게 된다. 조영훈은 트레이드 후 잘 풀리는 경우다"라며 "앞으로 계속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영훈과 맞트레이드돼 삼성으로 온 투수 김희걸은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28일 퓨처스리그 상무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6안타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삼성이 5대11로 졌다.
삼성은 다음달 13일부터 KIA와 대구 3연전을 갖는다. KIA 조영훈이 친정 삼성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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