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호구라는 별명이 좋아요."
요즘 롯데 양승호 감독을 보면 해탈의 경지에 이른 큰스님같다.
양 감독은 "부산에서 감독생활 1년 하니까 웬만한 욕을 들어도 이제는 상처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 롯데팬들은 야구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유별나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더러 도를 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악성 댓글, 협박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던 양 감독이다.
최근 성적이 좋을 때도 극성팬이 원하는 선수교체를 하지 않으면 경기 도중에도 욕을 듣는 경우가 다반사란다.
이로 인해 양 감독은 부임 1년 6개월 만에 숱한 별명을 얻었다. 다만 달라진 것이라며 올시즌 성적이 괜찮으니까 부정적인 별명이 칭찬성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때 '양승호구'로 불렸던 그는 최근 들어 '양승호감', '양승호쾌', '양승호날두', '양승호걸', '제갈양승호', '양승호굿' 등으로 불리게 됐다.
'양승호구'란 별명은 상당히 불편한 의미가 담겨있다. 이른바 '호구잡힌다'고 해서 상대팀에 만만한 사냥감이 돼서 자꾸 패한다는 비아냥을 위해 붙여진 것이다.
양 감독은 "최근에 지인들이 좋은 의미로 바뀐 별명을 줄줄이 나열하는 걸 듣고 웃었다. 그 별명들 모두가 '호'자가 들어가는 나의 이름 절묘하게 패러디한 것"이라며 달라진 칭호가 싫지 않은 눈치였다.
심지어 "우리 딸도 경기에서 이기면 '양굿', 패하면 '양(호)구'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며 '호구'라는 놀림에 상당히 적응된 모습을 나타냈다.
과연 그랬다. 양 감독은 자신에게 붙여진 수많은 별명가운데 '양승호구'가 제일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악의가 담긴 이 별명이 좋다고? 그 이유를 들어보면 잠깐 숙연해진다. "어차피 연승하다가도 한 경기라도 패하면 '호굿'에서 '호구'로 바뀔 게 아닌가. 스포츠라는 게 만날 우리팀만 이기는 것도 아니고…."
대놓고 말을 못했지만 극렬하게 일희일비하는 팬들로 인해 적잖이 상처받았으면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의 특유의 유머솜씨를 잃지 않았다. "내년에는 개명 신청을 해봐야겠다. 이름에서 '호'자를 빼면 이상한 별명들이 안나올 게 아니냐"고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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