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을 달리는 동안 롯데의 평균 팀 타율은 무려 3할1푼7리. 이날 롯데를 만난 두산의 팀 타율이 같은 기간 동안 2할3푼1리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였다. 이렇게 무서은 기세를 이어왔던 롯데 타선이 두산의 한 투수를 만나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말았다. 두산 노경은이 롯데의 8연승을 저지하고 자신은 시즌 4승째를 챙기며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노경은은 28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삼진은 무려 8개를 잡아냈다. 지난 6일 잠실 SK전에서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이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완벽히 적응했음을 알렸다.
사실 노경은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등판이었다. 일단 상대가 7연승을 달리고 있던 롯데였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 여기에 선발 전환 후 4경기에서 모두 호투를 했지만 단 1승에 그치는 등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된 아픈 기억이 남아있기도 했다. 또 용덕한의 존재도 부담스러웠다. 최근까지 한솥밥을 먹던 포수가 상대팀으로 이적한 만큼 자신의 투구패턴, 주무기 등에 대한 정보가 롯데 타자들에게 자세히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외적인 요소들은 중요치 않았다. 구위만으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투심과 포크볼이 빛났다. 노경은은 이날 최고구속 151㎞를 기록한 투심과 슬라이더를 이용,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볼카운트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5회까지 투구수가 62개에 그쳤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였다. 마지막 결정구는 주무기인 포크볼이었다. 특히 포크볼의 제구가 완벽했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뚝 떨어지는 공으로 롯데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켰다. 노경은은 경기 후 "초반엔 공격적으로, 그리고 후반엔 변화구를 섞어 경기를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은 승리 소감에 대해 "연승을 하고 있고 타자들이 상승세인 롯데를 상대하는 만큼 매 이닝 전력으로 던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특히 위기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팀이 3-0으로 앞선 6회 2사 1, 3루의 위기에서 박종윤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막아냈다. 팀 타선이 6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쐐기점을 내는 계기를 마련한 것.
마지막으로 선발 전환 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포크볼의 구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게 원동력인 것 같다"고 밝혔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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