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투수들은 모두 대기한다."
두산이 롯데와의 3연전 스윕을 위한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9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 중 1, 2차전을 연달아 쓸어담은 두산은 1일 열린 3차전 선발로 안규영을 내세웠다. 안규영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으로 두산에 입단한 선수로 이날 경기를 앞두고 2년간 통산 12경기에 출전한 신예 투수. 선발등판도 지난해 9월30일 부산 롯데전에 등판한 기록이 마지막이었다.
두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5선발 김승회가 부진한 동시에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마땅한 5선발감이 없었다. 사실은 비가 야속했다. 두산은 이번 롯데와의 3연전 중 최소 1경기는 비로 취소될 것을 예상했다. 특히 30일 경기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취소될 확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30일 경기를 건너뛰고 이날 경기에 니퍼트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0일 경기가 우여곡절 끝에 열려 이날 선발 자리가 구멍나게 된 상황이었다.
물론 안규영이 씩씩하게 잘 던져주면 좋을 일이지만 신예 투수가 많은 관중들 앞에서, 그것도 타격이 강한 롯데를 상대로 호투한다는 것은 힘든 일임을 코칭스태프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정명원 투수코치는 경기 전 "오늘 던질 수 있는 불펜투수들은 모두 대기한다"고 밝혔다. 전날 니퍼트가 완투승을 거뒀고 이날 경기 후 하루 휴식이 있기 때문에 불펜 총동원령이 가능했다. 선발을 제외하고 등판 가능한 투수는 총 7명. 마무리 프록터를 비롯해 김강률, 고창성, 홍상삼, 임태훈, 이혜천, 변진수가 대기한다. 정 코치는 "규영이가 어느정도만 막아주면 나머지 투수들로 긴 이닝을 끌고갈 수 있다"며 "관건은 점수를 주고 내려오느냐, 그렇지 않고 내려오느냐"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플레이어스 데이 이벤트를 진행, 전 선수단이 올드 원정유니폼을 착용했다. 이 모습을 본 김진욱 감독은 "올드 유니폼 데이면 내가 선발로 나가서 일찍 얻어맞고 내려올까"라는 농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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