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다르빗슈 유(26)가 니혼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일본인 투수가 됐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스턴 레드삭스 마쓰자카 다이스케(32), 구로다 히로키(37·올시즌 LA 다저스에서 뉴욕 양키스 이적)가 간판선수였다.
다르빗슈가 데뷔 시즌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마쓰자카와 구로다의 메이저리그 50승 경쟁도 흥미롭다.
마쓰자카는 세이부 라이온즈, 구로다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빅리그에 진출했다. 일본 프로야구 데뷔는 구로다(1997년)가 마쓰자카보다 2년 빨랐으나 미국행 비행기는 마쓰자카(2007년)가 1년 먼저 탔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마쓰자카가 조금 앞선다. 구로다가 11년 동안 103승89패 평균자책점 3.69, 마쓰자카는 8년 간 108승60팬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구로다는 1997년 4월 2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프로 첫 등판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1999년 신인왕에 오른 마쓰자카는 2001년 사와무라상을 수상했고, 다승왕 3번, 탈삼진 1위 타이틀을 4번이나 차지했다. 마쓰자카가 구로다 보다 더 화려한 길을 걸어왔다고 볼 수 있다. 퍼시픽리그의 강자 세이부에 비해 팀 재정이 열악하고 전력이 떨어지는 센트럴리그의 시민구단 히로시마 소속이었던 구로다가 승수쌓기에 어려움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쓰자카가 초반 강렬했다.
첫해인 2007년 15승(12패)을 거둔 마쓰자카는 2008년 18승(3패)을 마크했다. 2007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08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구로다는 꾸준했다. 첫해부터 4년 간 9승(10패), 8승(7패) 11승(13패) 13승(16패)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41승46패를 마크했다.
마쓰자카는 초반 화려했지만 이후 하락세다. 초반 2년 동안 23승을 거둔 마쓰자카는 이후 3년 간 16승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49승30패를 기록했다. 누가봐도 마쓰자카가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올해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구로다는 1일(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8승째(7패)를 거뒀다. 구로다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인 11개의 삼진을 잡았다. 구로다가 한 경기에서 삼진 1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8년 6월 시카고 컵스전 이후 4년 만이다. 이 승리로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49승(53패)을 기록해 마쓰자카(49승32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쓰자카가 최근 몇 년 간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구로다가 성큼 다가선 거이다. 이제 누가 먼저 50승 고지에 오르느냐가 관심사가 됐다.
지난 겨울 LA 다저승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구로다가 꾸준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마쓰자카는 아직 불안하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마쓰자카는 6월 초 빅리그에 등록했다. 6월 10일 워싱턴전부터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올해 구로다의 연봉은 1000만달러(약 114억6000만원). 마쓰자카는 2007년 보스턴과 6년 간 총액 5200만달러(약 596억원)에 계약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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