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들이 잇달아 연장을 발표한 가운데 '득과 실을 따져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연장을 하는 것은 드라마의 인기를 전제한 것이지만 섣부른 연장은 자칫 잘 만들어놓은 작품에 재를 뿌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KBS2 수목극 '각시탈'의 연장이야기는 제작진의 입에서 직접 나왔다. 지난 27일 '각시탈'의 이건준 CP는 경기도 수원KBS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4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해 허영만 작가로부터 판권을 구입할 만큼 오래 전부터 기획된 작품이다. 초반에는 30부작 정도로 협의를 하다 24부로 확정됐었다"며 "우선 연출진과는 4부 정도 연장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제작사나 배우들과는 조율이 필요하지만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주원 진세연 한채아 등 이날 참석한 배우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애 4회 연장을 확정적이다. 주원은 "몸이 고돼도 고작 2주니까 문제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도 연장을 확정지었다. 전국 시청률 30%를 넘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넝굴당'은 총 8회를 늘려 오는 9월 9일까지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두 연장에 합의한 상태다.
이 드라마들이 배우들과의 스케줄 조율, 제작비 문제 등을 무릎쓰고 연장을 결정하는 것은 역시 시청률이다. '각시탈'과 '넝굴당'은 각각 수목극과 주말극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게다가 후속작의 준비를 위해 연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각시탈' 후속으로 결정된 '차칸남자'는 7월 중순 쯤 촬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시탈'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8월 중순에 첫방을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스케줄이 다소 타이트해질 수 있다. '넝굴당' 후속 '내딸 서영이'도 '넝굴당'의 연장 덕분에 좀 더 준비할 시간을 여유롭게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본이 제때 나오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시청률이 높아도 연장을 꿈꾸기 힘들다. 한 방송관계자는 "쪽대본이 나오는 상태라면, 일단 배우들이 연장에 합의하기 어렵다"며 "'각시탈'은 이미 30부까지의 스토리라인이 정비된 상태에서 24부로 압축한 채 출발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14부 이상 대본이 나온 상태다. 또 '넝굴당'도 박정은 작가의 대본이 빨리 나오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연장은 언제나 양날의 칼과 같다. 시청률의 단맛을 좀 더 오래 볼 수 있지만 자칫 좋은 작품을 망가뜨리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연장을 확정한 뒤에라도 꼭 곱씹어봐야할 문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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