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이스 류현진(25)은 올시즌 최고 비운의 스타로 꼽힌다.
2일 현재 평균자책점 7위(3.07)와 탈삼진 1위(108개)의 개인 성적으로는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지만 지독하게 승운이 없다.
지금까지 13경기 선발 출전해 2승4패다. 좀처럼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지난 1일 KIA전에서 7이닝 9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고도 팀의 패배(1대2)로 패전투수가 된 게 대표적인 사례. 이 때문에 류현진은 국내 투수중 가장 많은 9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고도 2승 밖에 건지지 못했다. 그나마 나머지 7경기를 2패로 막은 게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다.
올시즌 류현진이 등판때 한화 타선이 뽑아준 평균득점은 3.7점(13경기 48점). 한화의 시즌 평균득점(4.1점·2일 현재 69경기 285점)보다 저조하다. 한화의 평균 득점력은 팀 성적과 함께 시즌 최하위다.
축구계 천하의 골잡이 메시도 패스해주는 동료들이 없다면 어림없듯이 제아무리 류현진이라 해도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프로 데뷔(2006년) 이후 가장 극심한 불운에 시달리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한화 구단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막강 선발에 대한 안도감?
'국보투수' 출신인 KIA 선동열 감독은 자신의 현역 시절 경험을 들어 '안도감'을 1차 원인으로 꼽았다. 선 감독도 현역 시절 류현진과 비슷한 경험을 수없이 했단다. 1점 차로 이긴 경기보다 1점 차로 패한 경기가 더 많았다고 기억할 정도다. 실컷 승리요건을 갖출 정도로 호투해놓고 타선에서 도와주지 않는 바람에 여러차례 분루를 삼켰다는 것이다. 보다 못한 선 감독은 "도대체 안치는거냐? 못치는거냐"고 농담조로 동료 타자들에게 항의를 한 적도 있었다. 그 때 동료들이 들려준 대답이 걸작이었다. "천하의 에이스가 나오니까 한두 점만 뽑아내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느긋하게 타석에 들어선 것 같다. 미안해." 보기만 해도 든든한 선발을 '믿는 구석'으로 내세웠다는 안도감이 방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경우는 좀 다른 것 같다. 선 감독이 몸담았던 시절의 해태(현 KIA)는 우승을 밥먹듯이 했던 당대 최고의 팀이었다. 그런 강팀의 멤버들이라면 '지존 선동열'을 믿고 여유를 부릴 만하다. 반면 한화는 그런 해태와 비교가 안되는 전력이다. 선 감독이 '안도감'과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으로 '압박감'을 든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화의 객관적인 현실에…
열심히 뛰고 있는 한화 선수들에게 미안한 얘기다. 하지만 야구판에서 엄연하게 존재하는 냉정한 평가가 있다. 한화의 객관적인 전력을 보면 류현진의 든든한 지원군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재 한화의 선수 구성을 냉철하게 뜯어보면 김태균 장성호 최진행 강동우 등을 제외하고 당장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쓸 만한 자원이 선뜻 안나온다는 평가다. 개인적인 기량-잠재력을 떠나 1군 경험에서 크게 밀리는 게 사실이다. 한화가 그동안 그리 나쁘지 않은 팀타율을 보이고도 치명적인 실책성 플레이로 고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전력에서 류현진이 나왔다고 여유를 갖고 말고 할 처지가 못된다. 오히려 너무 자주 패하다 보니 류현진 등판 때라도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절심함이 중압감으로 작용한 듯하다. 한화는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부진을 보였을 때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게 심리적 요인이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김태균 박찬호 송신영의 가세로 4강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컸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또 다졌는데, 되레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류현진이 등판하면 한화 선수들은 조급해지고 만다. 긴장감을 즐겨야 하는 큰경기 경험이 적은 한화 선수들의 특성상 여유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에이스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까지 더해지면 경기력은 저하되고 만다. 그도 그럴것이 5연패 뒤 맞은 지난 1일 KIA전을 제외하고 한화의 류현진 등판 일정은 대부분 연패-연승의 외적 부담이 덜한 경기였다. 그런데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이 등판하면 희한하게 타선이 도와주지 못한다. 그래서 류현진에게 미안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제 미안한 심정은 감독만 가지면 된다. 한화 선수들은 류현진 부담감을 속히 떨쳐내야 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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