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1명 아깝지만, 지금은 올릴 선수가 없다."
4일 현재, 포수 엔트리 3명을 운용하는 팀은 삼성과 SK 뿐이다. SK의 경우 4일 포수 조인성을 지명타자로 쓰기 위해 허 웅을 올리면서 3명이 됐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달 16일 신고선수 출신 포수 이지영이 1군으로 올라온 뒤부터 계속해서 3명이다.
보통 26인의 엔트리는 투수 12명, 야수 14명 정도로 꾸려진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때가 있지만, 일반적으론 그렇다. 현재 8개 구단 전부 12명/14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야수 14명 중 포수를 3명 쓰는 경우 내야수와 외야수를 포함해 11명만 등록시킬 수 있다. 경기에 나서는 야수가 9명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빡빡한 수치다.
하지만 삼성은 야수 1명을 손해보면서까지 포수 3인 체제를 운용중이다. 왜일까.
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원래 이지영은 경기 후반 대타요원으로 쓰려고 불러올렸다. 방망이에 재주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지영은 3일 경기에 이어 이날도 주전 마스크를 썼다. 류 감독은 "어제는 진갑용이 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담 증세가 있어 급하게 지영이를 내보냈다. 그런데 어제는 이지영 덕분에 이겼다"며 웃었다.
이지영은 3일 경기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0-4로 뒤진 4회초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낸 안타를 날린 데 이어 5회에는 동점 적시타까지 날렸다. '땜방 포수'였지만 사실상 '히어로'가 된 것이다.
류 감독은 당분간은 포수 3명을 운용할 생각이다. 이지영이 차우찬과 호흡이 좋아 둘의 배터리를 운용하는 것은 물론, 이젠 '키워야 할 재목'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드나 캐칭이 안정적인 채상병은 투수들이 선호하는 포수다. 백업포수로 꼭 필요하다.
류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야수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나. 그런데 올릴 선수가 없다"며 "강봉규와 채태인이 2군에 있다. 만약 봉규가 올라오면 외야수를 내리고, 태인이가 올라오면 포수 1명을 내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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