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절망적이라도 정의를 위해 횃불을 밝여야 한다고 믿던 사법연수생 문학범이 비리 검사로 탈바꿈했다?
요즘 SBS 월화극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를 보며 가슴속 분노와 답답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 가난하고 힘 없는 자들이 무참히 짓밟히는 이야기는 어둡고 잔인한 현실을 반추하게 만든다.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는 '나쁜 사람들'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이 있느니 바로 배우 송영규(42)가 연기하는 악랄한 비리 검사 박민찬이다. 박민찬은 이른바 재벌의 '장학생'이 된 법조인이다. 극중 한오그룹 실권자의 지시를 받고 범죄 사건의 주요 증거물인 휴대폰을 변호사에게 넘기는 등 부정부패를 일삼는 검사로 그려진다. 그를 연기하는 송영규는 깐죽거리는 언행과 사악한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화를 제대로 돋우고 있다. 배우마저 얄밉게 느껴질 정도다.
지난달 대검찰청 공식 트위터에는 "'추적자' 봤어요? 검사 되게 나쁘게 나오더라! 수사관 막 무시하고! 드라마잖아요. 누군가는 악역을 해야죠"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다분히 극중 박민찬 검사를 겨냥한 말로 들린다. 이를 본 송영규는 "기분이 좋더라. 내가 연기를 의도 대로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가 당초 시놉에도 없던 배역을 이처럼 맛깔스럽게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오랜 경험에서 기인한다. 고교 시절 록밴드 보컬리스트였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연극반에 들어가 각종 연극제에서 수상을 하며 재능을 알게 됐다. 자연스레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고, 94년부터 서울시립가무단(현 서울시립뮤지컬단) 소속으로 활동했다. 한 때 악역 전문 배우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다 2007년 '메리 대구 공방전'을 통해 처음으로 안방 무대를 경험했다. "당시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그 작품을 보시고 홍창욱 감독님이 저를 '신의 저울'에 불러주셨죠. 그 인연 덕분에 '제중원'이라는 작품에도 출연할 수 있었어요. 또 '신의 저울'의 유현미 작가님이 쓰신 '즐거운 나의 집'에도 등장했죠."
'신의 저울'은 그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작품이다. 십 여년 줄기차게 시법시험 공부에 매달려 나이 마흔에 사법연수생이 된 문학범이라는 캐릭터와 배우 송영규는 너무나 잘 어울렸다. "당시 신림동 고시촌에서 촬영을 했는데 제 모습이 고시생들과 너무 흡사했는지 다들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구요.(웃음)"
그는 "'신의 저울' 촬영 당시 법조계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얻었던 게 지금 '추적자'에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민찬이 왜 비리 검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 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연들의 함정 같아요. 아무래도 주연보다는 약하니까 인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죠.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 철저히 준비를 하고, 감독님과도 대화를 많이 나눠요. 어찌 됐든 제 생각엔 박민찬 검사가 불운한 환경에서 살지 않았을까 해요. 공부밖에 모르던 똑똑한 사람이지만 세상과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분명 있지 않을까요. 이 사회가 낳은 또 다른 피해자일 수 있죠. 드라마 속에서 이왕 악역으로 그려진 만큼 밋밋하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자신의 인생 스토리로 책 몇 권은 쓸 수 있을 거라고 말한 그는 "인기에 대한 갈망은 있지만 그 또한 허망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이번처럼 기대도 안 했던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으니까 더욱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신의 저울'이 끝나고 경제적으로나 배우로서나 쭉쭉 뻗어 나갈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3~4개월 밖에 안 가더라구요. 기본기를 탄탄히 갖추고 있으면 언제든 기회가 올 거라 믿고 열심히 연기할 생각입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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