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목동구장 1루 덕아웃 뒤 원정팀 감독실. 경기 시작 2시간 20분 전인 오후 4시10분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두컴컴한 방에서 우두커니 홀로 앉아 TV를 보고 있는 한대화 한화 감독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선글라스를 벗은 한 감독의 얼굴을 참 오랜만에 본 것 같다. 경기전 덕아웃에서 한 감독은 선글라스를 끼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취재진을 상대한다. 피곤이 가득한 눈, 움푹 들어간 눈이 마치 딴 사람을 보는 듯 했다.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연패의 무게가 한 감독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올시즌 한화 경기를 보면 마치 사회인 야구를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야구인들이 많다. 이해하기 어려운 주루 플레이가 속출하고, 어이없는 실책이 실점 위기에서 자주 나온다. 프로선수같지 않다는 말, 프로선수에게는 참기 힘든 말이다.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은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감독은 외국인 투수 이야기가 나오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럴만도 하다. 다른 팀은 외국인 투수가 1, 2선발이나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을 하고 있는데, 한화는 두 명 모두 중간계투로 나서고 있다. 시속 150km 강속구를 갖고 있는 바티스타는 단조로운 구질이 읽혀 마무리 투수로 실격 판정을 받은 지 오래고, 2군까지 갔다 왔다. 배스 대신 지난달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션 헨은 불펜에 머물고 있다. 배스의 퇴출이 결정되고 두 달 걸려 데려온 외국인 투수가 그 모양이니 가슴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한화의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한 감독은 예상하지 못한 실책이 나와도 경기가 끝난 뒤 야단을 칠 수가 없다고 했다. 한 감독은 "질책을 해서 수비가 좋아진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그게 하루 아침에 좋아지는 것도 아니기에 마음이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자조섞인 말투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수비 전문가인 후쿠하라 코치를 영입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훈련을 했는데도, 나아진 게 없다. 또 타격코치(김용달)를 새로 데려왔지만 반짝 효과만 보고 말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한 감독이 선수들의 부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건 물론 아니다. 어차피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게 돼 있다. 그래서 감독은 외롭다. 이게 프로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대팀들이 집중적으로 승수를 쌓기 위해 들어오는 것 같다고 했다. 한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외국인 투수 공을 못 친다는 걸 알고, 넥센이 어제는 나이트, 오늘은 밴헤켄을 선발로 내세운 것 같다. 한마디로 호구를 잡힌 거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4일 넥센전에 나선 한화는 선수단 전체가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선발 등판한 양 훈은 1회 3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강판됐다. 양 훈에 이어 2회 등판한 션 헨은 2⅔이닝 동안 4안타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5회까지 한화 타자들로부터 무려 9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 8개를 넘어섰다. 실책 2개가 나와 분위기를 가라앉혔고,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백승룡은 수비 중에 이택근의 타구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됐다. 프로다운 근성,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기는 한화의 5대10 완패. 올시즌 최다인 8연패를 당했다. 경기가 끝나자 가방을 챙겨든 한화 선수들이 고개를 떨군 채 무거운 발걸음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더 힘을 내야 겠다."
한 감독의 짧은 경기 소감이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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