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만 보고 애인을 고를 수 있을까? 최근 미국에서 체취만으로 데이트 상대를 고르는 미팅 프로그램이 인기다. 이성친구를 사귈 때 외모나 조건을 따지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일명 '페로몬 데이트'는 참석자들이 사흘간 입고 잔 자신의 티셔츠를 제출하고, 이성의 티셔츠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냄새를 가진 티셔츠를 고른다. 그때 서로 짝이 맞으면 커플이 된다. 정말 체취만으로 자신에게 맞는 이성을 찾을 수 있는 걸까?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이성을 끌리게 하는 체취의 정체는 여성의 프로게스테론과 남성의 땀"이라고 추측했다. 여성은 생리 5일 전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농도가 올라간다. 실제로 여자들은 생리일이 다가오면 몸과 입에서 특이한 냄새가 난다. 생리대에 탈취 성분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일부 남자는 이런 여성의 체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반면, 남성은 땀이 페로몬 역할을 한다. 땀을 흘리면 피부 표피의 각질이 분해되면서 특이한 땀냄새를 만드는데, 여성은 이 땀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페로몬이 실제 존재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 유병욱 교수는 "페로몬은 곤충의 호르몬 연구로 증명된 수준으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연구 결과가 없다"고 말했다. 인류와 유인원은 다른 포유류와 달리 번식기가 따로 없어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원인도 다양하다. 남성은 여성의 체취보다, 시각적 자극에 의해 수시로 성 자극을 받는다. 이에 대해서는, 농경사회 이후 남자가 여자의 체취를 맡는 기능이 없어졌다는 이론도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소위 사랑의 향수인 '페로몬 향수'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제품이 아니다.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
leemj@chosun.com, 이성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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