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5일(한국시각) 외신은 재정 위기에 빠진 SPL의 명문팀 글래스고 레인저스가 1부 리그에서 퇴출당했다고 보도했다. 하츠, 세인트 미렌, 애버딘 등 SPL의 다른 구단들은 레인저스의 거취를 정하는 회의에서 레인저스의 퇴출에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던졌다. 찰스 그린 레인저스 구단주는 투표 결과에 대해 "아주 실망스럽다"며 하부리그인 스코틀랜드 풋볼 리그(SFL)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린 구단주는 "우리가 SFL에서 받아들여진다면 레인저스는 몇 부 리그에서든지 SFL 사무국에서 정해주는 곳에서부터 시작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1872년 창단한 레인저스는 셀틱과 함께 SPL을 양분해왔다. 무려 54번의 리그 우승과 33번의 FA컵 우승을 차지한 리그 최고의 명문팀이다. 그런 레인저스의 위기가 수면 위에 오른 것은 지난 2월이었다. 파산을 선언한 레인저스는 지난 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면서 SPL 규정에 따라 승점 10점이 박탈됐다. 레인저스는 수년 동안 이어진 방만 경영으로 수백억 원 규모의 빚을 떠앉았다. 스트라이커 니키차 옐라비치의 이적은 레인저스의 파산을 암시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2010년 레인저스에 입단한 옐라비치는 입단 첫해 16골, 2011~2012시즌에는 전반기에만 14골을 폭발시켰다. 복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이 군침을 흘렸지만, 2011~2012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옐라비치는 단돈 600만파운드(약 110억원)에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레인저스에서 옐라비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턱없이 낮은 액수였다. 재정 문제로 레인저스는 밀고당기기를 할 만한 여유가 없을 만큼 돈이 급했다.
레인저스의 파산은 데이비드 머레이 전 구단주와 경영진의 탈세와 공금 횡령 때문이었다. 이들의 방만한 운영으로 당시 체납 세금만 4900만파운드(약 866억원)에 이르렀고, 총 부채는 최대 7500만파운드(약 13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저스의 열렬한 서포터였던 백만장자 기업인 크레이그 화이트가 지난해 5월 단돈 1파운드(1840원)에 인수해 구단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레인저스는 고액 연봉 선수들의 봉급을 최대 75%까지 삭감하고 이적료를 받기 위해 우수한 선수들을 내보내는 등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부산에서 뛰고 있는 호주 출신 매트 맥카이도 이런 과정으로 K-리그에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레인저스는 스코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1년간 선수 영입 금지, 16만파운드(약 2억9000만 원)의 벌금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몰락한 옛 명문을 향한 동료들의 시선도 싸늘했다. 레인저스는 그린 구단주 체제 하에서 변신을 시도했지만, 다른 구단들이 '새로운' 레인저스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새로운 레인저스가 SPL에서 계속 뛰려면 8개 구단 이상의 지지가 필요했지만 주요 구단 여럿이 투표 전부터 이미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확률은 높지 않았다. 이제 관심은 레인저스 없는 SPL의 미래에 쏠린다. 레인저스와 셀틱의 '올드펌 더비'는 SPL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레인저스의 퇴출로 방송 중계권료 수입이 약 1600만파운드(약 283억원)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PL의 위상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은 키프로스와 이스라엘보다도 뒤진 18위에 불과하다. 레인저스와 셀틱이 리그를 지배했지만, 이들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리그 발전이 한계에 다달았다. 경쟁력 하락으로 인해 시장 규모도 작아졌다. 레인저스와 셀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편입될 수 있다는 얘기는 SPL의 힘든 자화상을 상징하는 루머였다. 물론 피오렌티나, 파르마 등과 같이 파산으로 몰락의 길을 걷다 부활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레인저스의 경우 이들보다 더 큰 문제를 겪고 있다. 천문학적인 빚으로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레인저스의 열광적인 팬들의 힘은 믿음직하지만, 지나친 충성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도 있다.
'올드펌 더비'의 한축이 무너진 SPL은 어떻게 될 것인지. 몰락한 명가를 향해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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