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선수의 몫이다.
LG가 올시즌 들어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서있다. 5일 현재 32승2무36패를 기록중인 LG는 공동 4위인 SK와 넥센에 3게임차 거리에 있다. 지난 주말 SK에게 2연승을 거두며 힘을 냈지만 그후 주중 경기에서 삼성에게 2연패를 당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시즌 초반과 달리 LG가 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이제는 모든 팀들에게 공유됐다. LG를 만만하게 보는 시선이 많아질수록 LG가 매경기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희망적인 시점이다. LG는 5일 외야수 이대형과 투수 이승우를 1군에 올렸다. 예정대로라면 외야수 이진영도 곧 1군에 복귀한다. 이진영의 컴백은 특히 LG에게 중요하다. 이진영은 한달여전 오른쪽 햄스트링 파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었다. 이후 일본에서 2주 가까이 재활치료를 한 뒤에 최근엔 2군 경기에서 홈런과 안타를 터뜨리며 복귀 신호탄을 쐈다. 이진영의 가세로 LG 라인업에 무게감이 더해질 것이다. 그동안 전력 이탈 소식만 들리던 LG에 드디어 플러스 요인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오른손 골절 부상을 한 봉중근도 곧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야구 관계자들은 LG에 대해 "그동안 김기태 감독이 원맨쇼를 펼치면서 팀을 이끌어온 것 같다. 김기태 감독이 아니었다면 LG는 지금과 같은 성적에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감독 홀로 끌고나가기엔 한계가 있다. 이제부터는 선수들이 팀을 끌어줘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6월초까지의 LG는 전력 이상의 성적을 냈다. 초보 김기태 감독이 앞에서 북치고 장구치며 선수단을 독려했고 코치들도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가르쳤다. 없는 전력을 이리 돌리고 저리 빼고 하면서 어떻게든 매경기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한때 5할 승률에서 플러스 4승까지 두차례 올라갔고, 단독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에버리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결국엔 조금씩 패수가 더 쌓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선수들이 힘을 짜내야 할 시기다. 여기서 더 밀리면 LG는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베테랑들은 집중력을 더 발휘해야 하며, 젊은 선수들은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라도 과감한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 마침 복귀하는 선수들이 있으니 시즌 초반의 '으?X으?X' 분위기를 다시한번 끄집어내야 한다.
LG는 전력을 감안했을 때 4강에 가긴 쉽지 않다. 설령 못 가더라도 관계 없다. 너무 밀리지 않으면서 8월 중순 이후까지 계속해서 가능성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성공한 한시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출발점부터 LG는 차포마상 다 떼인 팀이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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