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도록 노력하겠다."
KIA 나지완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KIA 선수들이 6일 목동구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경기가 취소된 뒤. 선수들은 관중석 뒤쪽의 복도를 뛰면서 가볍게 컨디션 조절만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훈련을 끝마친 뒤 나지완을 만났다. 뭔가 속에 답답함이 있는 듯한 표정. 말하는 내내 충격과 억울함 등 응어리가 져 있는 듯 했다.
지난 3일 광주 두산전서 프록터의 위협구로 시작된 사건은 나지완과 김현수의 신경전으로 번졌다. 특히 TV화면을 통해 신일중-신일고 2년 후배인 김현수가 나지완에게 욕설을 하는 것이 방송되며 큰 이슈가 됐다. 김현수가 이후 전화를 해 사과를 하고 다음날인 4일 경기장에서 다시 사과를 했지만 나지완은 그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가 맞는 표현일 듯.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던 후배에게 욕설을 들어야 한 선배의 마음을 누가 알까.
"솔직히 3일간 잠을 설쳐가면서 계속 '얘(김현수)가 나에게 왜그랬을까'하고 생각해봤다. 이해해 보려고도 해봤다. 그런데 아직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답답하다"고 했다. "학교 명예에 대한 생각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면서 "외부에서도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래도 용서를 해야 하지않겠나"라고 말한 나지완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용서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두산 고창성이 SNS를 통해 나지완을 비꼬는듯한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서로 사과와 용서를 했다고. 나지완은 "화가나서 고창성에게 먼저 전화를 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하니까 고창성이 사과를 했다. 김선우 형과 이종욱 형의 전화도 받았고, 고창성이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으니 그 일은 그렇게 풀었다"고 했다.
이 일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랐다. "두산 구단이나 선수들과 좋았다"는 나지완은 "이것은 나와 현수의 개인적인 문제다. 이것이 커져서 구단간의 문제나 프로야구의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짐을 챙겨 구장을 빠져나갔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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