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변수와 올스타 브레이크.
이 맘 때쯤 되면 각 팀 사령탑들의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마운드 운영을 둘러싸고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아진다. KIA 선동열 감독의 생각하는 승부처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올스타 이전까지) 5할을 맞출 수 있으려나"하며 헛웃음을 짓는 선 감독의 요즘이다. 목표는 5할이다. 8일 넥센전을 포함, 롯데-삼성-두산의 강호들과 10경기를 남긴 시점.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졌다. 선 감독에게 8일 넥센전은 '선택'된 경기. '집중'된 총력전이 펼쳐졌다.
두차례 파격 투수교체, 이유?
선 감독은 이날 승부수를 띄웠다. 동점 상황에서 한 템포 빠른 투수교체를 했다. 두차례였다. 선발 서재응을 1-1이던 5회 2사 1루에서 내렸다. 앤서니를 교체 투입했다. 서재응의 투구수는 단 72개였다. 승리 가능성이 있는 베테랑 투수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움직임이었다.
1-1이던 8회 1사 2루에서도 파격 교체가 있었다. 강병식과 상대하던 불펜 에이스 박지훈을 볼카운트 1B2S에서 끌어내렸다. 박지훈은 비로 인해 제법 오래 쉬었다. 지난 3일 두산전 이후 5일만의 등판. 투구수는 13개에 불과했다. 평소같으면 계속 던졌을 법 했던 상황이었다. 박경태가 올라와 공 1개로 강병식을 삼진잡고 다시 교체됐다. 선 감독은 경기 후 "8회 실점하면 9회 역전할 수 없다고 판단해 많은 투수를 내보냈다. 야수들이 분발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지를 촉구한 셈이었다.
SUN의 메시지, 야수를 깨우다
투수 교체에는 감독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선 감독이 던진 2차례의 강수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야수들은 긴장했다. 다행히 집중으로 이어졌다. 8회 2사 2루에서 넥센 오 윤이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KIA 좌익수 김원섭은 정확한 송구로 발빠른 2루 주자 이택근을 홈에서 태그 아웃시켰다. 승부를 걸기 위해 전진해 있었기에 가능한 플레이였다. 최근 오 윤이 좋은 타격 흐름으로 전날 홈런까지 날렸던 점을 감안하면 승부수였다.
결승득점을 올린 안치홍의 집중력과 생각하는 플레이도 빛났다. 1-1이던 9회 좌전안타로 출루한 안치홍은 1사 3루에서 박기남의 우익수 플라이 때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허도환의 블로킹을 피해 홈을 왼손으로 찍었다. 경기 후 안치홍은 "1점 승부에 마지막 타석이라 더 집중했다. 우익수(유한준)의 어깨가 좋아 접전을 예상하고 슬라이딩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뒀다"고 했다. 선동열 감독의 승부수와 이를 따라준 선수들. KIA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목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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