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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된 신병 최철순, 상주의 천군만마

by 이건 기자
최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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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에게 2012년은 힘든 나날이었다. 이전까지 전북의 주전 오른쪽 풀백 자리는 자신의 몫이었다. 매 시즌 전북의 오른쪽을 도맡았다. 지난해에는 K-리그 베스트11에 오르면서 전북의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최철순은 예전보다 뜸해졌다. 치열한 주전경쟁 때문이었다. 전광환이 등장했다. 5월 부리람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최철순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전광환이 대신 출전했다.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후 경쟁이 시작됐다. 최철순은 올 시즌 K-리그 12경기에 출전했다. 전광환은 K-리그 10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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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필요했다. 군문제도 마음에 걸렸다. 최철순은 구단에 입대를 이야기했다. 구단도 최철순의 마음을 이해했다. 올시즌이 끝난 뒤 최철순은 입대하기로 했다. 기회가 빨리 왔다. 6월 상주는 시즌 중 3명의 선수를 받기로 했다. 고민을 거듭했다. 올해 들어 일도 많았다. 머리가 복잡했다. 결단을 내렸다. 기왕에 갈 군대라면 일찍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6월 15일 실기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최철순은 안일주 이상협과 함께 2일 입대했다.

기초 군사훈련은 건너뛰었다. 정확히 말하면 올 시즌이 끝난 뒤 받게 됐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대대에서 3일간의 훈련이 전부였다. 즉시 전력전력감인지라 바로 이병 계급장을 달았다. 5일 경기도 성남 국군체육부대로 배치됐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선임병이 된 후배 선수들이 최철순의 적응을 도왔다. 호칭부터 시작해 말투까지 하나씩 자대에서 배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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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배치 일주일도 안 된 완전 신병 최철순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오른쪽이 아닌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임무는 명확했다. 포항의 오른쪽 공격을 이끄는 아사모아 봉쇄였다. 아사모아의 움직임이 줄어들면 포항이 자랑하고 있는 제로톱의 위력도 반감된다. 최철순은 특유의 강력한 수비와 부지런함으로 아사모아의 길을 막아섰다. 현란한 개인기에 현혹되지 않고 길목을 지켰다. 공격 가담은 최대한 줄였다. 수비가 우선이었다. 최철순의 맹활약에 아사모아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후반 14분 교체되어 나갔다. 최철순의 투지있는 수비 덕택에 상주는 포항에 1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철순의 얼굴은 환했다. 상주에서의 첫 경기, 그것도 선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른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에 만족해했다. 최철순은 "팀에 오니 역시 군기가 확 잡혀있더라. 규율대로 생활하며 나를 가다듬었다"고 했다. 아직은 생활이 낯설다. 최철순은 "이제 자대에 온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실수가 많다. 선임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혼도 많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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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도 꿈꾸고 있다. 롤모델도 만들었다. 최효진이다. 최철순은 "A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효진이 형을 보면서 모든 것을 다 배우고 싶다. 효진이 형이 10월 전역한다. 함께 있을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철순의 합류로 박 감독도 천군만마를 얻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원래부터 성실하고 부지런한 선수였다. 상무 입대 후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입대하자마자 팀을 위해 헌신해줬다"고 평가했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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