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이 지역 청소년들의 '축구 멘토'를 자청하고 나섰다.
포항 선수단은 매주 금요일 축구 클리닉을 실시하며 학생들에게 축구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 지난 6일 이동중학교에서 실시한 축구 클리닉은 조금 다른 형태로 진행됐다. 우천으로 운동장에서 축구 클리닉을 실시할 수 없었다. 대신 선수들과 학생들은 강당으로 모였다. 축구 클리닉을 대신해 학생들이 그 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직접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축구 클리닉에 참가한 김선우 황정수 김찬희는 학생들의 난감한 질문에도 재치있는 답변으로 응수하며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실내에서 처음 열리는 클리닉이라 선수와 학생 모두 초반에는 어색했다.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이동중학교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닥을 치고 있는 축구 실력. 이동중학교는 포항시장배 챔피언스리그에서 1승1무2패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몇몇 학생들이 "공격수들이 골을 넣지 못한다"고 볼멘 소리를 쏟아냈다. 그러자 김선우는 "공격수가 골을 못 넣어도 수비가 잘한다면 최소한 비기기라도 한다. 실점을 허용해서 경기에 패했다는 것은 수비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작은 키가 고민이라는 학생에게는 "키가 전부는 아니다. 키순서대로 한다면 내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축구 선수였을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선우는 1m98의 장신이다. 이어 "중학생 성장기에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이 어려우면 매일 기지개를 10번씩 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러면서 "스무살까지 키가 안 자라면 형한테 연락하라"고 좌중을 웃겼다.
이동중학교 축구부를 지도하고 있는 원상득 코치는"경기장에서 보던 선수들이 실제로 학교를 찾아와 아이들의 고민도 들어주고, 축구도 알려주니 아이들이 무척 만족하는 눈치다. 오늘 만난 선수들과 나중에 경기장에서 만나면 더욱 친근감이 생길 것 같다. 아이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갖게 해준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축구 클리닉이 끝난 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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