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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파트너십으로 살펴본 이수만-양현석-박진영의 사업 스타일은?

by 이정혁 기자
그래픽: 김변호기자 bh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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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바람이 불면서 가요계엔 달라진 점이 있다. 과거 내로라하는 중견 기획자들도 투자자나 사업 파트너 앞에선 눈치를 보곤 했는데, 이젠 180도 달라졌다. 'K-POP 스타=돈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기획에 따라 하루에도 여러 건의 제휴 제안서를 받는다. 과거 치고 빠지던 눈먼 돈은 오히려 찾아보기도 힘들다. 내로라하는 펀드나 기업체들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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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등 가요계 '빅3'도 다양한 형태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런데 3사의 서로 다른 색깔만큼이나, 그 형태가 다르다. 다들 전략적 제휴란 말을 내세우고 있지만, 파트너를 고르는 방식이나 관계를 맺는 법 모두 천양지차다. 이를 통해 각 기획사 수장들의 성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반전매력의 아이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양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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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양현석 프로듀서는 소속 가수들과 철저한 유대관계를 강조한다. "대성 사건(교통사고)을 겪으면서 공황장애가 왔다"고 고백할 정도로, 가수들에게 강한 유착을 보인다. 반면 사업에 있어선 상당히 자율성을 강조한다. 각 담당자에게 믿고 맡기는 편. 이에 맞는 이에 맞는 권한을 부여하기에 YG에선 상대적으로 의사 결정 과정이 빠르다. 또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될 여지가 많다.

따라서 YG의 사업엔 '문화' '삶의 방식' 등의 추상적이고 거시적인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문화 아이콘으로서 아티스트들의 개성을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이다. 여성스러운 미모의 산다라 박이 어느날 갑자기 반삭발을 하고 나타난 것처럼, YG는 언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반전의 매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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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향은 의외의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가능케 한다.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장벽이 낮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화학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이야기.

이 같은 양현석의 스타일은 현대카드와 손잡은 빅뱅의 '리브랜드 프로젝트'에서도 두드러진다. 이 프로젝트는 금융업계와 엔터업계의 만남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현대카드는 빅뱅의 스페셜 에디션 앨범 디자인에 참여하고 기존 빅뱅 로고에도 과감히 손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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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요즘 한참 진행중인 '리몬스터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양측간 공유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프로젝트는 빅뱅의 '몬스터'를 재해석에 현대카드 뮤직에 올리도록 하는 내용. 임무를 완수한 뮤지션 중 가장 인기를 이에게 디지털 싱글 제작을 해준다. 이를 통해 '제2의 빅뱅'을 찾아내는 대박을 거질 수도 있다. 더불어 빅뱅의 음악을 재해석하게 함으로써, 이 시대 문화 아이콘으로서 빅뱅의 위치를 더욱 특별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다. '단순히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가치있는 문화 콘텐츠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양사가 자신하는 이유다. '1+1=2'가 되는 단순 협업 형태를 뛰어넘어 무한대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빅3' 기획사 중 YG를 골라든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YG와 제일모직은 함께 글로벌 패션 마켓 공략을 위한 신규사업을 추진한다고 전격 발표했는데, YG의 열린 구조와 소속 가수 개개인의 강한 개성이 강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멀티엔터테이너 박진영의 전방위 활동

협업 빈도로 따지면 '빅3' 중 JYP가 최고다. 분야도 다채롭다. 이는 박진영 프로듀서 자신의 주체못할 끼가 반영된 결과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는 게 박진영을 아는 주위 사람들의 평가다.

따라서 JYP의 협업 형태는 상당히 다양하지만, 짧은 호흡이 특징이다. YG의 파트너십 같은 경우, 커다란 주제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가운데 큰 그림을 그려나간다면 JYP는 순발력을 강점으로 한다.

원더걸스와 삼성전자의 만남을 살펴보면 그 스타일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원더걸스의 경우, 삼성전자 3D 스마트 TV와 전략적 제휴를 했다. 단순 모델 계약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3D TV 시연용으로 원더걸스의 미국 앨범 수록곡 '더 디제이 이즈 마인'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그리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2'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러한 제휴는 이번 원더걸스의 디지털 싱글 '라이크 머니(LIKE MONEY)'에도 적용됐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해 전세계로 수출된 삼성전자의 다양한 모바일 기기 및 태블릿 PC에 내장되도록 했다.

이처럼 JYP가 파트너의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영향을 미친다면, 파트너는 자본과 유통망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형식을 종종 띠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 JYP의 사업 발표엔 '전략적 제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JYP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박진영 자신을 내세운 사업이 더 많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박진영이 직접 디자인한 JYP헤드폰이 지난달 론칭됐고, 리복과도 손을 잡았다.

이중 이 '다이아몬드 티어스 헤드폰'은 박진영이 SBS 'K팝스타' 출연 당시 직접 착용하고 나와서 한바탕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세계적인 헤드폰 업체인 미국의 몬스터사가 제작을, 박진영이 제품 콘셉트나 디자인 등에 아이디어를 냈다. 리복 또한 박진영의 개성을 담아낸 '클래식 라인'을 만들어내며, 이 과정에서 박진영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제왕적 이수만의 큰 행보

엔터주의 대장 격인 SM은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때도 '대장'의 위치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파트너십을 맺기 보다는, 인수 또는 회사 설립 등의 방향을 택하면서 주도권을 잡아왔다.

"동등한 관계나 수동적인 협업 형태는 원하지 않는다. 만약 그 사업이 장기적인 전망에서 수익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아예 인수해버린다. 그게 바로 이수만 프로듀서의 컬러다"라고 SM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말했다.

K-POP 광풍을 등에 업은 이수만의 그림은 차츰 커져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무서운 속도로 진출하고 있는 것.

지난 4월 여행업체 해피하와이와 BT&I를 250억원에 인수, 상장사인 BT&I를 SM C&C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어 해피하와이까지 흡수합병 했다. 또 외식 분야에 손을 대면서 SM F&B와 SM 크라제를 잇달아 만들었고, 드라마 및 영상 제작을 제작하는 SM C&C, 노래방 사업을 하는 SM 어뮤즈먼트, 이랜드와 설립한 패션 조인트 벤처 아렐까지 아우른다.

이들 회사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이수만의 스타일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크라제 인터내셔날과 합작 투자했다는 SM 크라제의 SM 지분율은 65%에 달한다. SM 어뮤즈먼트 역시 71.208%의 지분을 보유했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해 SM은 전세계 음악팬들로 하여금 SM이 만든 음악과 드라마를 듣고 보게 하는 것은 물론, SM 브랜드가 붙은 음식을 먹고 옷을 구입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유통과정 전체를 장악하면서 수익 또한 모두 챙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수만 프로듀서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SM이 중심이 된 가상 국가 'SM 타운' 건설을 선언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소속가수들의 색깔이 그다지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 점도 SM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이수만의 행보는 양날의 칼과도 같다는 지적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아킬레스건은 예측 불가능한 흥행에 의존한다는 점'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워질 수도 있겠으나 '수익 제일주의의 닫힌 구조로 유행에 가장 민감해야할 조직의 순발력을 떨어뜨린다'는 뜻밖의 결과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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