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빠지면 안되지."
돌아온 메이저리거 박찬호(한화)가 야구팬들의 바람대로 올스타전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11일 웨스턴리그 지휘봉을 잡은 선동열 KIA 감독이 발표한 감독 추천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가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로 뽑힌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이른바 박찬호가 빠지면 올스타전은 '팥소없는 찐빵'이 된다는 것이다.
한 감독이 이같은 반응을 보인 데에는 소속 팀 선수라고 괜히 팔이 안으로 굽는 행동이 아니었다.
그동안 박찬호를 데리고 있으면서 옆에서 관찰하고 경험한 결과가 뒷받침됐다. 한 감독은 '박찬호야말로 진정한 올스타감'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한 감독은 웨스턴리그 코치로 선 감독을 도와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선 감독은 추천선수 명단을 발표 하루 전인 10일 사실상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한 감독은 선 감독으로부터 박찬호의 발탁과 관련해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았다. 한 감독이 따로 박찬호를 추천할 필요도 없었다.
한 감독은 당연히 박찬호가 올스타에 선정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절친 후배인 선 감독이 이심전심으로 똑같은 생각을 가졌다고 믿고 있던 눈치였다.
박찬호가 올시즌 거둔 성적은 14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4.14이다. 불혹의 나이를 무색케하는 기대 이상의 활약도 그렇지만 평소 생활에서 진정한 올스타라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한 감독은 "그동안 박찬호를 데리고 있어 본 결과 놀랄 정도다. 박찬호를 완전히 다시 보게 됐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박찬호가 입단하기 전까지만 해도 박찬호를 둘러싼 우려섞인 '말'들 때문에 내심 걱정이 적지 않았던 한 감독이었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전혀 달랐다. 정말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던 것이다. 박찬호 스스로 한국야구에 적응하려고 노력한 것도 있었고, 잘못 알려진 소문도 있었다는 게 점차 확인됐다.
한 감독은 "박찬호가 입단하기 전에 가졌던 걱정은 그동안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라며 "젊은 후배들보다 오히려 열심히 훈련하고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느 면을 보나 스타 자격이 충분한 박찬호의 숨은 면모를 발견한 한 감독이다. 그런 그에게 박찬호의 올스타전 출전은 딱히 축하할 일이라기보다 당연한 일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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