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배려에 감사할 따름이죠."
롯데 조성환은 최근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런 조성환이 10일 뜻밖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 발신인은 다름 아닌 양승호 감독. 양 감독이 재활중인 조성환에게 건넨 얘기는 무엇이었을까.
사연은 이랬다. 양 감독은 조성환에게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조성환은 지난 4일 부산 SK전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검진결과 물렁뼈 손상으로 2~3정도 재활을 해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조성환이 21일 열리는 올스타전 베스트10에 뽑혔다는 것. 다쳤을 당시에는 1위를 달리지 못했지만 막판 SK 정근우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극을 벌이며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올스타전 출전은 선수에게 무한한 영광. 하지만 몸이 먼저였다. 보통 이런 경우 감독들은 선수보호차원에서 올스타전 출전을 강행하기 보다는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양 감독이 투수 왼쪽 골반 통증을 안고 있는 송승준을 제외시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조성환은 상황이 달랐다. 양 감독은 "조성환에게는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수도 있다"면서 본인의 의사를 물은 것이다.
조성환은 "치료 열심히 하고 있다. 그 때 충분히 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물론 무리하지 않고 1~2이닝 정도를 소화하기로 약속했단다. 조성환은 한 팀의 수장으로서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주는 양 감독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조성환은 "감독님 입장에서는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실수도 있는 부분인데 이렇게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성환은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감독님 말씀대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축제에 참가하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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