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윤석민(KIA)이 아닌 헨리 소사였을까.
KIA 선동열 감독은 우천취소된 11일 광주구장에서 "내일 선발은 윤석민이 아니라 소사"라고 했다.
사실 윤석민은 10일 선발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11일로 선발이 미뤄졌다. 하지만 이날 또 다시 비가 왔다.
그러나 12일 선발 주인공은 윤석민이 아닌 소사였다. 롯데가 사흘 내내 라이언 사도스키로 선발을 예고한 것과는 다른 행보.
윤석민이 던질 수도 있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소사를 배려했다.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윤석민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소사는 대구구장을 싫어한다. 타 구장에 비해 마운드의 높이가 낮기 때문이다. 민감한 투수면 싫어하는 환경이 있다. 소사가 그랬다.
반면 윤석민은 낮은 마운드는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잇단 우천취소와 21일 열릴 올스타 브레이크로 인해 선발 투수 로테이션도 별다른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언급하진 않았지만, 아직까지 잔재가 남아있는 윤석민의 롯데 징크스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3년간 윤석민이 가장 약한 팀이 롯데다. 9경기에 나서 평균 자책점 4.11이다. 3승2패. 올해도 1게임에 등판, 3이닝동안 5실점했다.
2010년 여름 홍성흔(왼손등)과 조성환(헬멧)에게 사구를 기록했다. 롯데 팬의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으로 한동안 정신적인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올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홍성흔과 얼싸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부담은 남아있다.
결국 소사와 윤석민의 선발 바꾸기는 서로에게 이득이다. 잇딴 우천취소가 가져다 준 KIA의 여유로운 선택이기도 하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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