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은 딸(6세) 때문에 걱정인 박모(서울 강남구)씨. 최근 딸을 데리고 한의원을 찾았다. "비염이 있으면 키가 잘 안 자란다"는 말을 듣고, 평소 코가 잘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곤 하는 딸의 비염을 뿌리뽑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한의원 의사는 "꾸준히 치료를 받아서 비염을 없애면 현재 109cm인 키가 내년 쯤에는 120cm까지 자랄 것"이라고 말해줬다. 비염이 있으면 왜 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것일까?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의 도움을 받아 비염과 키 성장에 대해 알아본다.
숙면 못해 성장호르몬 덜 나와 녹용으로 만든 성장탕 복용 효과
숙면 못 하면 성장호르몬 덜 나와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의 연구에 따르면, 성장기 어린이 중 50% 정도가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 어린이가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 때문에 코호흡을 제대로 못 하면, 몸속 산소량이 부족해 온몸이 피로한 상태가 된다. 이런 산소 부족 증상이 만성화되면 숙면이 어려워지고, 잠 잘 때 나오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
성장호르몬은 잠든 후 2시간쯤 지나서 숙면에 접어들 때 활발하게 분비된다. 특히 밤 10시~새벽 2시에 90% 이상이 나온다. 그런데 비염과 축농증으로 인한 코막힘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이 시간에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아지면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는 비염이나 축농증이 키 성장을 방해하게 되는 셈이다.
☆녹용으로 해결: 녹용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약재다. 비염을 잡는 동시에 성장판의 연골로 가는 혈액량을 풍부하게 늘려준다. 녹용은 산소, 영양분, 성장호르몬 등을 성장판으로 충분히 흐르게 해 키성장에 도움이 된다. 녹용으로 만든 성장탕을 복용하면서 성장을 자극하는 혈자리(족삼리, 삼음교)에 침을 맞으면 치료 효과가 커진다. 영동한의원에서는 침 맞는 것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저출력 레이저로 이 혈자리를 자극한다.
입호흡 하면 학습능률도 떨어져 가슴 펴고 의식적인 코호흡해야
비염 때문에 학습 능률 저하, 천식 위험은 높아져
입호흡을 하면 학습 능률이 낮아지기도 한다.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훌쩍이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책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으면 코로 들어가는 공기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때는 책상에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기보다,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공부하는 것이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다.
입호흡은 천식도 유발하는데, 영동한의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천식 등이 있는 환자 320명을 조사한 결과, 입호흡을 하는 그룹에서 천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은 세균이 기관지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켜서 생기는 것으로 보는데, 입호흡을 하면 기관지에 균이 잘 들어가기 때문에 천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입호흡은 또 다크서클·아토피성 피부염·당뇨병 등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틈나는대로 코호흡 연습을: 입호흡을 하지 않도록 돕는 생활 속 호흡법이 있다. 숨을 쉴 때 의식적으로 등 근육·목 근육·골반을 늘리고 턱을 당겨서 가슴을 펴도록 한다. 입과 항문을 닫고, 횡경막을 위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코로 숨을 크게 마시고, 코로 천천히 내뱉는다. 아이가 틈날 때마다 이 호흡법을 하도록 텔레비전 볼 때, 책 읽을 때, 컴퓨터를 사용할 때마다 확인하도록 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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