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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 나쁘면 이식증 생긴다

by 최민우 기자

 최근 케이블 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2년 전부터 종이를 즐겨 먹는 여성이 출연했다. 이른바 'A4쌈녀'라고 불리는 그녀는 스튜디오에서 종이로 삼겹살을 싸서 먹고, 종이 죽을 만들어 먹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종이를 먹게 된 계기를 묻자, 그녀는 "심한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A4쌈녀와 같이 음식이 아닌 것을 먹는 것도 병이다. 이를 '이식증(異食症)'이라고 한다.

 한달 넘게 이상섭취 증세 보이면 의심

 이식증은 음식이 아닌 종이, 흙, 머리카락, 헝겊, 페인트 등을 먹는 식이장애다.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는 "생후 18~24개월 전에는 호기심이 많아 먹을 수 없는 것을 입에 대거나 먹는 것이 비교적 흔한 일이다"라며 "그러나 6세 이후에도 이런 행동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이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이 있거나 자폐증이 있으면 이식증 위험이 높다. 특히 자폐증은 특정한 감각이 발달돼 한 가지에만 집착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일부 자폐증 환자는 필요 이상으로 식욕이 발달해 이식증과 같은 이상섭취 증세를 보인다. 한 보고에 따르면 정신지체 환자의 10~50%에서 이식증이 관찰된다. 이식증의 문제는 영양 상태 불량으로 빈혈, 전해질 불균형, 기생충 감염, 장폐색, 치아손상 등의 합병증이 생기는 것이다. 또 이식증 환자의 약 30%는 납중독이 있다. 납중독이 있으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정신지체, 경련성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족관계 나쁘면 위험

 이식증은 가족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주로 생긴다. 주로 어린 아이에게 많다. 어린 아이일수록 가정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부모의 우울증, 모성 박탈, 방임 등으로 아이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식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정신과 홍현주 교수는 "이식증이 있는 아이들은 대체로 양육환경이 좋지 못해, 잘못된 식습관을 고쳐줄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그런 교육을 철저히 받지 못해 이식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식증에 걸린 아이의 부모는 이식증의 위험을 제대로 파악, 아이에게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제대로 가르치고 행동을 고쳐줘야 한다. 또 아이의 영양상태를 점검해 빈혈, 납 중독 등이 있으면 치료해줘야 한다. 정신지체가 있다면 이식증을 보이는 대상을 가까이에 두지 않도록 한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화성인바이러스 사진캡처=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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