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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까지 짚고 나선 드라마들, 어떻게 봐야할까

by 고재완 기자
<사진출처=KBS2 드라마 각시탈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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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드라마들이 현실 반영을 넘어 현실을 지적하고 비판하며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과거 천편일률적인 로맨스 드라마가 판치던 시절과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제 한국 드라마는 대중성은 물론 영화 못지 않게 사회 비판의 요소를 담고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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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극 '각시탈'에서는 일제 강점기 통쾌한 독립운동을 다룬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중이다. 지난 11일 방송한 '각시탈'에서는 폭탄을 터뜨리려는 계획에 실패한 담사리(전노민)를 대신해 각시탈 이강토(주원)가 한일합방 기념식을 습격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각시탈은 제국 경찰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경축, 일한합방 이십이주년(慶祝, 日韓合邦 二十二周年)'이라고 써진 현수막을 시원하게 베어버렸다. 이 장면들은 최근 화제가 된 한일군사협정 밀실처리 논란과 묘하게 오버랩돼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SBS 수목극 '유령'에서는 무분별한게 판치는 온라인 악성 댓글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유령'은 초반 여배우 신효정(이솜)의 자살 논란과 함께 '신효정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신진요)라는 카페가 등장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실에서 타블로에 학력위조 논란을 제기했던 '타진요'와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유령'에서는 디도스 공격을 소재로 삼아 지난 19대 총선의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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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월화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수)의 제작발표회가 25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렸다. 배우 손현주와 김상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28일 첫방송될 '추적자'는 강력계 형사인 아버지와 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느와르 풍으로 그린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5.25/

SBS 월화극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는 강도가 더 세다. '추적자'는 재벌과 정치인 그리고 사법기관이 어떻게 유착돼 있나를 고스란이 드러내고 있다. 단지 드라마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적나라한 관계들이 노출됐다. 특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 가족을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이들의 행태는 보는 이들까지 섬뜩하게 만든다. 게다가 '추적자'는 올해 말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까지 겨냥하고 있다. 서동환 회장(박근형)의 "대중들은 자신에게 이익될 사람을 뽑는다. 그리고 그걸 합리화하기 위해 대의를 내세운다"는 대사는 정치인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까지 '뜨끔'하게 하는 부분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드라마들이 사회 문제까지 '콕' 짚어내니 볼 때마다 놀라고 있다. 그저 그런 로맨틱코미디물은 명함도 못내밀 정도다"라며 "재미까지 놓치지 않아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재미와 감동 이외의 것도 드라마에서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다"고 전했다. 드라마가 사회 문제를 어디까지 포함하는 것이 좋은지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드라마가 오락 이외의 기능까지 하려는 시도를 어떻게 볼 것인지는 시청자들의 판단에 달렸지만 이같은 시도들이 계속되는 것에 반대할 이들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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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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