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멀리 날려야' 한다.
KIA의 전반기는 이제 6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삼성과의 대구원정 3연전과 두산을 상대로 한 광주 홈 3연전 뿐이다. 올 시즌 KIA는 이 두 팀에 각각 3승7패1무와 4승7패로 약했다. 게다가 삼성과 두산은 최근 상승모드에 있다. 어려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전반기 승률 5할'이라는 KIA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보인다. 12일까지 KIA는 34승33패4무로 5할 승률에 +1승을 기록 중이다. 한 경기 여유가 있다고 해도 남은 6경기에서 3승은 거둬야 안심할 수 있다. 무승부나 우천 취소를 가정한다고 해도 패수가 승수보다 2경기 많으면 5할 고지에서 추락한다.
때문에 KIA는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손바닥을 다쳐 수술을 받은 김상현을 1군에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시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재 팀 상황으로는 김상현이라도 불러와야만 했다. 중심타선의 약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범호가 1군에서 제외됐고, 최희섭도 치질수술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로 인한 장타력의 실종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시즌 초반부터 KIA는 심각한 장타력 부재에 시달려왔다. 팀 홈런이 21개로 가장 적은데다 장타율도 3할4푼8리 밖에 되지 않는다. 타점(274점, 8위)과 득점(300점, 7위)도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어쩌면 이런 저조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5할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게 신기한 상황이다. 이러한 원동력은 그나마 안정된 투수력에서 찾을 수 있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과 중간계투가 모두 불안했으나 5월 중순 이후 박지훈을 필두로 한 불펜이 살아났고, 최근에는 에이스 윤석민을 비롯해 서재응과 앤서니 소사 등 선발진의 힘이 부쩍 강해졌다. 이로 인해 최소 득점만으로도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하지만 투수력에만 기대서는 삼성과 두산을 넘어서기 벅차다. 이들 두 팀의 투수력이 KIA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결코 뒤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두 팀에는 강력한 마무리 투수들이 존재한다. 삼성은 리그 최강의 마무리 오승환이 버티고 있고, 두산은 현재 세이브 공동 1위(21개) 프록터가 있다. 이는 곧 경기 막판 역전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KIA가 남은 삼성-두산 6연전에서 최소한 반타작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활발한 득점포를 뿜어낼 필요가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장타력이다.
때마침 경기가 펼쳐지는 곳은 비교적 작은 구장인 대구구장과 광주구장이다. 물론 구장의 협소함은 상대 타자들에게도 똑같은 메리트를 준다. 더군다나 KIA에는 현재 장타력을 보여줄 인물이 적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지도자다. 때문에 예상치 못한 선수기용으로 재미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장타력의 잠재성을 가진 인물들이 이번 6연전에 중용될 가능성이 커진다. 안치홍과 나지완 조영훈 등이 그 후보군이다. 이들이 보다 멀리 치기위한 노력을 보여줄 때 KIA의 전반기 5할 수성의 목표도 한층 현실화 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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