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볼하라고 주더라고,"
13일 잠실구장. LG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시진 감독은 검은색 새 글러브를 손에 끼고 있었다. 오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넥센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매치 2012'에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글러브를 협찬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덕아웃을 찾은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은 70만원 상당의 글러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은 글러브와 함께 들어있던 시합구를 연신 글러브에 던지며 감각을 익히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취재진의 '얼마나 던질 것이냐'는 질문에 "몇 이닝이 어딨나. 던지는 데까지 던져야지"라며 "아마 신나게 두드려 맞으면 바꾸지 않을까"라고 응수했다.
김 감독은 80년대 삼성의 에이스로 통산 124승을 올린 명투수다. 현재 실력은 어떨까. 김 감독은 "던지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금세 "던지는 건 던지는 건데 볼이 제대로 나올 수 있겠나. 제구가 잡힐지…"라며 한발 물러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다 몸붕이라도 오면 어쩌나 싶다." 김 감독의 한숨이 이어졌다. 최근 공을 던지지 않아도 몸이 뻐근한데 마운드에 올랐다가 더 망가지겠다는 말이었다. 요즘 유행어인 '멘붕(멘탈 붕괴)'를 패러디해 '몸붕(몸 붕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엄살을 떨었다. 김 감독은 앞으로 몇 차례 캐치볼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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