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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상현의 1군 복귀전, 비가 연거푸 가로막은 사연

by 이원만 기자
12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프로야구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1군 무대에 복귀한 KIA 김상현이 경기 전 롯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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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하위타순으로 나가는 게 적절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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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공백을 털어내고 1군에 돌아온 KIA 김상현의 실전 투입이 비로 인해 자꾸 미뤄지고 있다. 실전에서 김상현의 활약을 기대하던 선동열 감독의 바람도 굵은 빗줄기 속에 사그라졌다. 그러나 김상현은 여전히 느긋한 입장이다. 아직 완전치 않은 상태로는 서둘러봐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상현은 지난 12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95일 만에 전격적으로 1군에 복귀했다. 김상현의 조기복귀를 결정한 선 감독은 이날 "대타로 써 보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8회말 KIA 공격 때 내린 비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투입시기를 놓쳤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2번 김선빈이 타석에 들어서 볼 2개를 골라낸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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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1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원래 8회말 공격 때 김상현을 대타로 쓰려고 했다. 1사 후 김선빈이 볼넷이나 안타로 출루하면 3번 김원섭에게 정면승부를 하게한 뒤, 4번 지명타자 나지완 타석 때 김상현을 넣을 계획이었다. 만약 김선빈이 아웃되면 김원섭의 대타로 쓴 뒤 좌익수 수비까지 시키려고 했었다. 그러나 강우콜드가 되는 바람에 투입시기를 놓쳤다."

다소 서둘러 1군에 합류시킨 터라 선 감독은 실전에서 김상현의 타격과 수비를 모두 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선 감독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김상현에게는 좋을 수도 있다. 조금 더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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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일이 이틀 연속 벌어졌다. 13일 경기를 앞둔 선 감독은 전날 우천으로 김상현을 쓰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오늘은 그래서 아예 선발 출전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명단에 쓰여진 김상현의 타순은 7번, 포지션은 우익수였다. 타격과 수비를 모두 점검하려는 선 감독의 의도였다. 만약 예정대로 경기가 치러졌다면 김상현은 지난 4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개막전 이후 97일 만에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하늘은 아직 김상현의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시작 2시간20분 전인 오후 4시10분 쯤부터 대구구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차 빗줄기가 굵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오후 5시경 유남호 경기감독관이 양팀 감독과의 협의 끝에 경기를 취소시키면서 김상현의 선발 출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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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번번히 비로 인해 출전기회가 무산되면 모처럼 1군에 돌아온 선수로서는 실망감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김상현은 담담했다. 몸상태가 스스로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상현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데,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아서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2군에서 나온 홈런도 제대로 힘있게 친 것이 아니라 우연히 나왔을 뿐"이라며 "오늘도 7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는데, 당분간은 하위타순이 나을 것 같다. 지금 상태로는 중심타순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우천 취소가 김상현에게는 오히려 득이 되는 분위기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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