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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세리에A, '아! 옛날이여'

by 박찬준 기자
사진캡처=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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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는 유럽축구의 '엘도라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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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세븐시스터즈(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 라치오, AS로마, 피오렌티나, 파르마) 시대'는 세리에A 전성기의 상징이었다. 유럽축구전문가들은 어느 리그에 갔다놔도 우승을 노릴만한 7개의 클럽이 경쟁을 펼치는 세리에A가 유럽챔피언스리그보다 우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까지 내렸다. 세리에A는 세계 최고의 감독들이 펼치는 전술 경연의 장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세리에A를 가장 빛나게 했던 것은 매주마다 펼치는 슈퍼스타들의 쇼였다.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만큼 선수영입전도 활발했다. 2000~2001시즌 세븐시스터즈의 주요 선수들을 살펴보자. 지단, 다비즈, 델피에로(이상 유벤투스), ??첸코, 비어호프, 말디니(이상 AC밀란), 호나우두, 자네티, 비에리(이상 인터밀란), 크레스포, 미하일로비치, 베론(이상 라치오), 바티스투타, 카푸, 토티(이상 AS로마), 키에사, 후이 코스타, 톨도(피오렌티나), 콘세이상, 칸나바로, 튀랑(이상 파르마)까지. 세 명으로 제한했는데도 이정도다. 이들은 백업조차 각국 대표선수로 구성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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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때 위상은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와 수비수로 꼽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치아구 시우바의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은 '세리에A 몰락'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ESPN 사커넷 등 주요 외신들은 13일 새벽(한국시각) PSG가 두 선수를 영입하는데 무려 6200만 유로(약 870억원)를 쏟아부엇다고 했다. 돈으로 세계의 스타선수들을 유혹했던 세리에A가 돈의 공세 앞에서 무너진 것이다. 사는 리그에서 파는 리그로 전락했다. 이들의 이탈로 스타선수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축구계도 세리에A가 무너지고 있음을 동의하고 있다.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AC밀란 부회장은 아예 인터뷰에서 "훌륭한 축구선수들은 이탈리아에 오지 마라"고 했을 정도다. 갈리아니 부회장은 세리에A가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데 스페인과 잉글랜드 클럽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그는 "예전에는 좋은 선수들이 이탈리아에 왔지만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며 "상당한 이적료와 연봉을 줘야 하는 일부 선수들은 인터 밀란, AC 밀란, 유벤투스에서 더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서 "20년 전에는 우리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했지만 지금은 그 시절의 절반의 수익만 내고 있을뿐이다"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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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몰락은 라치오, 파르마, 피오렌티나 등의 무리한 선수영입으로 인한 재정파탄에서부터 출발했다. 여기에 승부조작 스캔들까지 터지며 가속화됐다. 스타선수들은 이탈했고, 수비위주의 지루한 리그라는 오명이 뒤따랐다. 조제 무리뉴가 인터밀란에 트레블을 선사하며 살아나는 듯한 세리에A는 이탈리아의 경제 위기에 발목이 잡혔다. 인터밀란은 노쇠한 스쿼드에도 세대교체 엄두도 내지못하고 있으며, 유벤투스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를 영입한다고 했지만 여의치 않다. 그야말로 '아! 옛날이여~'를 외칠만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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