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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45분 거리를 4시간에 교통 초비상

by 이건 기자
런던 트라팔가광장의 올림픽 엠블럼 전광판 앞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12.4.17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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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둔 런던이 좌충우돌 중이다. 대회 개막을 10일 앞두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잡음이 들리고 있다. 특히 교통 분야에서는 시작 전부터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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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교통 체증은 유명하다. 서기 50년경 고대 로마에 의해 발견된 이후 2000년간 줄곧 대도시로 발전해왔다. 사람들을 꾸역꾸역 런던으로 모여들었다. 19세기와 20세기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의 수도로 크게 성장했다. 이에 반해 런던의 도로는 인구 폭발과 교통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했다. 런던 시내 도로는 대부분 좁다. 도로를 만들 부지 확보도 힘든 상황이다.

런던은 평소에도 대중 교통 위주 정책을 편다. 지하철은 거미줄같이 엮여있다. 버스 시스템도 잘되어 있다. 도심 전역에 진입하는 승용차에 혼잡통행료를 징수한다. 도심으로 유입되는 차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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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2012년 런던올림픽 교통정책의 핵심으로 '올림픽 레인'을 선보였다. 올림픽 레인은 시내 주요 도로의 한 차선을 올림픽 차량만 다닐 수 있게 만든 전용도로다. 조직위와 런던시 당국은 16일부터 올림픽레인이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하지만 가동 첫날부터 곳곳에서 잡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일반 차량이 올림픽레인에 진입하면 130파운드(약 23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때문에 일반 차량들은 올림픽레인을 피해갈 수 있는 곳으로 몰렸다. 런던 외곽에 때아닌 교통혼잡이 발생해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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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차량들만 고통을 겪은게 아니다. 올림픽 선수단도 황당한 일을 겪었다. 16일 런던에 도착한 미국 선수단 일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 내린 선수단은 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공항에서 선수촌까지는 45분 거리. 하지만 미국 선수단은 4시간이 지난 후에야 선수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 기사가 올림픽 레인을 타는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허들에 나서는 케런 클레멘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길을 잃어 4시간이나 허비했다. 런던의 첫 인상이 좋지 않다. 우리는 졸리고 배고프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제발 우리를 올림픽 선수촌으로 데려다 달라'고 썼다.

호주 선수단도 마찬가지였다. 히드로 공항에서 선수촌까지 3시간이 걸렸다. 역시 버스 기사의 실수였다. 길을 모르는 기사는 네비게이션도 사용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길을 찾다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결국 호주팀 물리치료사가 꺼내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의지에 겨우 선수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주 선수단 언론담당관은 "이날 우리를 태운 버스 기사가 '미안하다. 첫 날이라 그랬다.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며 "덕택에 버킹엄 궁전도 보고 타워 브릿지 등 런던의 명소를 둘러봤다. 마치 관광버스같았다"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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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문제에 대해 런던의 아마추어적인 대응도 문제가 됐다.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브리핑에서 몇몇의 사태를 듣고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어 좋았을 것이다"고 농담조로 말해 눈총을 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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