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화해는 번개같이 이뤄졌다. 논란을 불렀던 신일고 선후배 나지완과 김현수. 웃는 얼굴로 결국 화해했다.
17일 광주구장. 경기 시작 약 30분 전, 2년 후배 김현수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토스 배팅을 하고 있던 KIA 나지완에게 다가왔다.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사과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나지완은 환하게 웃으며 후배의 긴장된 마음을 표정으로 다독였다. 토스 배팅을 계속하며 "괜찮다. 다음에 보자"고 화답했다. 보름 간 미뤄진 화해 현장이었다. 나지완은 KIA 관계자들에게 "극적으로 해결됐다"고 (취재진에게) 전해달라며 선배다운 여유를 보였다. 사소한 오해로 촉발된 동문 선 후배 간 반목으로 화제를 모은 두 선수. 얼굴이 환해졌다.
궂은 날씨 탓에 상봉이 늦어졌다. 광주구장에는 경기전 비가 많이 내려 그라운드가 좋지 못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 대신 실내 연습장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몸을 풀었다. 훈련 교대 시간에 나지완-김현수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 경기 시작 직전 최종적으로 몸을 풀던 중에 이뤄진 '번개 화해'라 전광석화처럼 끝났다. 두 선수의 화해를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던 취재진도 이들의 화해 현장을 놓쳤다.
나지완과 김현수는 지난 3일 광주 경기에서 얼굴을 붉혔다. 프록터와 나지완의 빈볼 시비가 신일고 동문 선후배 간 감정적 말다툼으로 비화됐다. 벤치클리어링 이후 2루에 선 나지완과 좌익수 김현수가 설전을 벌였다. 김현수는 다음날인 4일 베팅케이지에서 훈련 중이던 선배 나지완을 찾아가 화해를 시도했으나 나지완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마음을 푼 선배 덕분일까. 김현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1사 1루에서 KIA 선발 서재응의 3구째 바깥쪽 139㎞짜리 높은 직구를 당겨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 때 그 사건 이후 첫 홈런이자 7월 첫 홈런. 시즌 5호였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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