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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성적 따라가는 세이브 3파전 그 결과는

by 노재형 기자
두산 프록터는 두둑한 배짱과 승부욕이 돋보이지만, 등판 때마다 출루를 허용해 불안감을 준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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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투수의 세이브는 팀성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적이 좋은 팀의 마무리는 세이브 기회도 많이 얻게 마련이다. 8개팀 체제가 시작된 지난 91년 이후 페넌트레이스 승률 5할 미만인 팀에서 최다 세이브 투수가 나온 것은 4차례에 불과하다. 91년 쌍방울 조규제, 98년 해태 임창용, 2003년 LG 이상훈, 2010년 넥센 손승락 등이 팀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나머지 세이브 타이틀 홀더 19명(공동 수상 포함)의 소속팀은 모두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그 어느 해보다 순위 경쟁의 치열하고, 박빙의 승부가 많아지면서 세이브 투수들의 등판 회수가 많아졌다. 세이브 경쟁도 팀순위 못지 않게 뜨거운 양상을 띠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뚜렷한 3파전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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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성적이 세이브 순위를 반영한다는 통계상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17일 현재 팀순위 1~3위팀 마무리 투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두산 프록터(22개), 롯데 김사율(21개), 삼성 오승환(20개)이 각각 1개 차이로 세이브 1~3위에 늘어서 있다. 프록터의 독주가 6월 중순까지 이어지다 김사율과 오승환이 이후 속도를 내면서 3파전 양상이 됐다. 삼성과 롯데의 약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6월16일 이후 오승환은 9세이브, 김사율은 7세이브를 추가한 반면, 프록터는 5세이브를 올렸지만 블론세이브를 3개나 범했다.

삼성 오승환이 팀이 7월 이후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어 세이브쌓기에 더욱 속도를 더욱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누가 세이브왕에 오를지 점치기는 힘들지만, 7월 들어 꾸준히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 오승환이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150㎞대의 강력한 직구다. 소위 '돌직구'로 불리며, 공끝의 묵직함이 강점이다. 지난 6월1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두산 전력분석원의 스피드건에 159㎞짜리 직구가 찍혔다. 같은 공이 삼성 스피드건에는 155㎞, 전광판에는 156㎞로 각각 찍혔다. 놀라운 속도가 아닐 수 없다. 오승환 직구의 위력은 수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닝당 삼진수가 1.43개로 프록터(0.73개)나 김사율(0.93개)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피안타율도 프록터가 2할4푼4리, 김사율이 2할3푼6리로 높은 편이지만, 오승환은 1할7푼1리로 8개팀 마무리중 유일하게 1할대를 기록중이다. 여기에 오승환은 프록터와 김사율에 비해 안정적이다. 올해 블론세이브가 1개 밖에 안된다. 프록터는 4개, 김사율은 3개의 블론세이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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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터는 '파이터 기질'이 돋보인다. 승부욕과 자존심이 강하다. 메이저리그 시절 팀승리를 날려버린 자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유니폼을 불태운 경력도 있다. 몸쪽 승부에 능하고 한복판으로 공을 뿌릴 정도로 배짱이 있다. 시즌초 국내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느라 고전을 하기도 했지만, 적응 기간을 짧게 끝냈다. 프록터 역시 직구가 주무기다. 꾸준히 150㎞대를 유지한다. 여기에 오승환보다는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할 줄 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즐겨 던진다. 그러나 실투가 많고 제구력이 뛰어난 편이 못된다. 등판할 때마다 안타와 볼넷을 끊임없이 내주는 탓에 그의 투구를 지켜보는 두산 벤치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롯데 김사율은 직구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2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사율은 뛰어난 경기운영능력과 제구력이 강점이다. 오승환, 프록터와 비교하면 직구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는다. 가끔 힘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하다 홈런을 허용(피홈런 4개)하기도 하지만, 연속 안타를 당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직구 스피드는 140㎞대 중반 정도이고, 포크볼과 커브는 수준급이다. 롯데 투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리면서 보직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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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세이브 1위는 35~40개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롯데, 두산이 계속해서 선두 경쟁을 펼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들 소방수 3명의 경쟁은 시즌 끝까지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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