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코칭스태프들은 공통점이 있다.
수원에서 현역시절을 보냈다는 것이다. 윤성효 감독을 비롯해 서정원 수석코치와 김진우 코치, 고종수 트레이너 모두 수원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팀 내 사정과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 모두 한 시대에 활약을 했다는 점이다. 윤성효 김진우 고종수가 1996년 수원 유니폼을 입었고, 서정원이 1999년 입단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팀 내 선후배의 인연이 지도자로 변신한 뒤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 코치가 윤 감독을 사석에서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깝다. 이렇다보니 의사 전달 과정도 일사천리다. 가감없이 의견을 나누고 결정을 한다. 수원의 숨은 장점이다.
이들이 17일 '통큰 결정'을 내렸다. 전북 현대전을 마친 뒤 외박을 다녀온 선수들을 데리고 유명 워터파크로 가 세 시간 동안 단합대회를 가졌다. 수영도 하고 놀이기구를 즐기며 망중한을 보냈다. 저녁에는 회식 자리가 열렸다. 지난 세 경기서 무득점 11실점을 기록하면서 윤 감독 퇴진 구호까지 들은 마당에 벌인 판 치고는 시끌벅적하다. 의기소침하는 것보다 툭 털고 가자는 의견이 반영됐다. 현역시절 연패에 주눅이 들어 할 수 있는 것도 제대로 못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차라리 마음 편히 재충전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윤 감독이 참모들의 건의를 혼쾌히 받아 들이면서 판이 벌어졌다. 구단에서도 이런 뜻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쪽을 택했다. 대구전을 앞두고 긍정적인 효과가 발휘되길 바라는 눈치다. 수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 코칭스태프들이 보여줄 위기 관리 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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