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는 여전히 200승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된 17일 대전구장. 훈련을 마친 삼성 배영수와 통산 200승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한화 송진우 코치가 200승을 달성했던 지난 2006년, 당시 배영수는 훗날 200승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투수로 거론됐었다.
배영수는 2006년까지 통산 68승을 기록중이었다. 게다가 병역혜택을 통해 군복무 문제도 해결됐기 때문에 꾸준히 승수를 쌓아나간다면 200승을 기록할 수 있는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2007년 1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페이스가 느려졌다. 수술후 6년이 지났는데 현재 통산 97승을 기록중이다.
"200승이 유력한 투수로 기대를 받았는데, 지금은 어떤 생각인가"라고 질문했다. 배영수는 즉답을 하지 않고 대신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의 베테랑투수 야마모토 마사히로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올시즌을 앞두고 일본 돗토리에서 훈련할 때 야마모토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배영수는 "야마모토 선수가 나에게 몇승을 기록중이냐고 물어보길래 97승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충분히 200승까지 할 수 있으니 몸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65년생 투수다. 우리나이로 치면 마흔여덟살 투수. 통산 212승을 쌓아올렸다. 올시즌 초반에 센트럴리그 최고령 출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만 46세7개월의 기록이었다.
배영수는 "야마모토 선수가 젊었을 때 굉장히 승수를 많이 기록한 덕분에 200승까지 올라간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고 했다. 그 역시 내 나이 정도에는 90승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 역시 몸관리만 충분히 하면 충분히 오랫동안 던질 수 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배영수가 "당신처럼 던질 수 있으려면 어떻게 훈련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야마모토는 "다른 것 없다. 런닝 많이 하고 체조를 많이 해라"고 답했다. 기본적이면서도 투수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을 언급해준 셈이다. 또한 야마모토는 "공은 빠른데 부상이 많은 젊은 투수들을 보면 이유가 있다. 공을 던질 때 힘을 공에 실어줘야 하는데 폼이 잘못돼 있으면 그 힘이 공에 실리지 못하고 엉뚱하게 작용해서 부상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배영수는 직접 투구폼을 보여가면서 이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배영수는 폼이 좋은 대표적인 투수로 꼽힌다. 팔꿈치 수술후 고생을 했지만 점점 옛 기량을 회복해가고 있다. 그의 대답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200승에 대한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얘기였다. 한시즌 20승에 대한 욕심을 내는 건 아니다. 그저 좋은 폼과 성실한 훈련을 통해 마흔살 넘어서도 마운드에 서기를 원한다.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통산 200승도 꿈만은 아니라는, 바로 배영수의 의지였다.
대전=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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