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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의 헐크 선언 "저만수가 되는 것 같았다."

by 권인하 기자

"이만수가 아니고 저만수가 되는 것 같았다."

일반인으로 돌아갔던 헐크가 다시 변신했다.

8연패를 하면서 말수가 부쩍 줄어들었던 SK 이만수 감독이 다시 활달함을 되찾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18일 LG와의 잠실 원정경기를 앞두고 "내가 딴만수가 되더라. 이만수가 아니고 저만수가 되는 것 같았다"면서 "실수를 해도 변하면 안될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연패가 계속되자 취재진과의 대화가 줄어들었고, 8연패로 6위까지 떨어져 팬들의 원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땐 취재진의 양해를 구해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이후 3연승을 했지만 바로 하루전만 해도 말수가 부쩍 줄어든 이 감독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교과서적인 답을 짧게 했던 이 감독은 그러나 하루만에 원래의 스타일로 돌아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자식들에게도 난 근엄한 아빠가 아니고 자상하고 잘 놀아주는 아빠였다"는 이 감독은 "(활발함은) 내 스타일이다. (바뀌는 것은) 내 자신에게도 안좋은 것 같다"고 했다. "즐겁고 활달하고 긍정적인 것을 좋아하고 부정적인 것을 원래 싫어한다"는 이 감독은 "우리 문화와는 다른 생소하겠지만 미국에서 그렇게 배웠고, 그것이 내 철학이다"

"목표도 높게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선수들에게도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실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어떻게 하든지 정상으로 올려놓는 것이 지도력이다"라고 말하며 본인이 실제로 성공한 경험을 말했다.

"중학교때 야구를 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잡았다. 10년을 내다보고 하루 4시간 밖에 자지 않고 훈련을 했다. 다들 내 목표를 듣고는 '또라이'라고 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가려고 했는데 프로야구가 생겨서 국내에 있게 됐다"는 이 감독은 "결국 코치로 메이저리그를 가지 않았나"라고 했다. "처음에 클리블랜드 싱글A팀인 킨스턴에서 코치 연수를 할 때 5년 후엔 메이저리그 코치를 하겠다고 했더니 다들 '크레이지(Crazy)'라고 했지만 3년만에 됐다"는 이 감독은 "목표를 크게 잡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결국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큰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언론에 말한 것이 나쁘게 비쳐진 원인이라고 했다. "목표는 원래 커야한다.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달성하고 나면 더이상 동력을 잃는다"는 이 감독은 "내가 우리 팀의 전력을 왜 모르겠나. 목표치가 상상을 초월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큰소리 치는 것처럼 들렸다"며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난 1일 "7월엔 플러스 6승, 8월엔 플러스 7승을 해 8월까지 플러스 18승을 하는게 목표다"라고 당차게 얘기했었다. 당시 박희수와 정우람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전력상으로 팀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예상외로 높은 목표를 말해 팬들이 고개를 갸웃했고, 이후 연패에 빠지면서 팬들은 이를 두고 이 감독을 비난했었다.

이 감독이 시즌 끝까지 긍정적인 활발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정식 감독으로 맞는 첫 해에 자신의 중심을 찾아가는 이 감독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연패로 인해 말수가 부쩍 줄어들었던 SK 이만수 감독이 다시 활발한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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