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라!"
쏘렌토R이 새 모델을 출시했다. 최근 신형 싼타페가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려 있는 가운데 나온 쏘렌토R의 새 모델은 아무래도 주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디자인까지 큰 변화가 없어 오히려 실망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겉만 보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겉치장에 신경쓰기 보다는 소비자 만족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기 때문이다.
시승회는 화성 공장 인근에서 열렸다. 처음 마주했을때 느낌은 '어디가 달라진 거지'라는 의문이었다. 실제로 기아는 이번 신 모델을 부분 개조의 아랫단계인 '페이스 리프트'라고 부른다.
그나마 변화를 찾아본다면 앞 범퍼에 커다란 안개등 대신 코너링 램프를 달았고 뒷 모습은 각진 테일램프를 버렸다는 것. 제원 상으로도 이전 모델과 크기는 변함이 없고 다만 높이만 10㎜ 낮아졌다.
쏘렌토R은 싼타페에 비해 남성에게 더 어울린다. 그만큼 디자인에서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번 새 모델 역시 남성미는 유지하면서 동시에 여성들도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연한 화장을 한 느낌이다.
디자인의 변화 폭에 실망했다면 운전석에 앉는 순간 기분이 바뀜을 느끼게 된다. 우선 계기판에 새롭게 심어진 7인치 TFT-LCD 모니터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사이드 미러에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가 있을 때 이를 경고음으로 알려주는 첨단 시스템은 자꾸 실험을 해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 밖에 방향지시 등 없이 차선을 이탈할 때 나오는 경고도 신모델이 무엇에 중점을 뒀는지를 정확히 말해주는 듯하다.
자동차는 무엇보다 엔진의 힘이다. 시승차량은 최고출력 200마력의 직렬 4기통 2.2리터 디젤 엔진이다. 그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액서레이터에 힘을 실어봤다. 그랬더니 치고 나가는 느낌이 고스란히 핸들로 전달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11초 안팎이 걸린다. 한껏 밟아보니 190km까지는 무리없이 올라간다. SUV가 둔하다고 하지만 주로 도시 주행을 하는 입장에서 이쯤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더불어 잔재미를 느끼기보다는 묵직한 주행감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더욱 호평을 받을 듯 하다.
신형 쏘렌토R은 2.0R 2WD 기본형이 2645만원, 풀옵션에 2.2R 4WD는 4078만원으로 가격 폭이 상당하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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