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했다. 하지만 점점 창대해지는 과정. 끝이 좋아야 다 좋다.
친정 타이거즈로 돌아온 선동열 감독. 담담하게 전반을 마친 소감과 후반 목표를 밝혔다. 선 감독은 19일 5할+1승(36승35패4무·5위)으로 마친 전반기를 평가했다. "아직 내가 원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은 경기를 하고 있다. 4월과 5월은 정말 힘들었다. 2009년에 우승했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초반 계산이 어긋난 배경에는 부상이 있다. "기존 불펜진 중 유동훈만 남아 있다. 손영민 심동섭 임준혁 등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빠졌다. 타선에서는 이용규의 득점력이 중심타선으로 연결돼야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종 순위 딱지를 부여받게 될 후반기. 전반기 KIA를 괴롭혔던 부상은 희망이자 우려다. 선 감독은 "김진우가 토요일(21일), 한기주가 일요일(22일) 2군에서 던질 예정이다. 이들이 좋은 모습으로 합류해야 선발과 불펜이 안정될 수 있다. 마무리 쪽이 더 강해져야 한다. 이범호도 합류하면 김상현과 함께 중심타선의 힘이 조금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이 가장 큰 우려가 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2위 롯데와의 승차는 불과 2.5게임. 불완전 전력임에도 후반을 도모할 발판을 마련한 것은 분명 커다란 선전이었다. 그 중심에는 깜짝 활약 선수가 있다. 선 감독은 "전반기 MVP를 꼽는다면 투수는 박지훈, 타자는 김원섭이나 김선빈"이라고 했다.
선 감독이 구상하는 후반기 목표 승수는? "물고 물리는 혼전으로 인해 올시즌 4강을 가기 위해서는 최소 68승, 70승을 하면 안정권일 것 같다. 이에 맞춰 후반기는 32~34승 정도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KIA의 후반기 남은 경기는 58경기. 그중 32번을 이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5할5푼 이상 승률이 필요하다. 수치만 봐도 분명 전반기보다는 더 잘해야 한다. 5할 선상에서 전반기를 마친 KIA. 이틀 휴식 뒤 오는 22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24일 목동 넥센전으로 막을 열 후반기. 향후 두달간은 본고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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