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블랙박스'를 새롭게 제작한다. 외주제작사가 만든 '블랙박스'는 오는 26일 오후 11시 15분에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MBC는 2006년 9월부터 방송된 '불만제로'라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적잖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불만제로'는 지난 1월 30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후 그간의 방송분을 재편집해 내보내다가 지난 4월부터 제작이 중단됐다.
노조가 18일 오전을 기해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불만제로'와 비슷한 컨셉트의 '블랙박스'를 새롭게 제작하는 것을 두고 일부에선 '불만제로'를 폐지하는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블랙박스'가 방송 시간대도 다르고 파일럿으로 방송되는 것이라 '불만제로'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체들의 비리를 고발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외부의 압력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MBC라는 조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주제작사가 제대로 된 고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남는다. 또 고발 이후의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MBC는 "'불만제로'가 고발에 치중했다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블랙박스'는 비판과 더불어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것, 필요한 점, 비교할 수 있는 점들을 더욱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소비자가 알고 싶어하는 생활밀착형 아이템을 선정,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소비자의 궁금증을 풀어줄 뿐 아니라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가는 미래지향적인 컨슈머리포트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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