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아빠 한 개도 못치고 들어오는거 잘 봐라."
삼성 포수 진갑용이 홈런 레이스 예선 이후 큰 함숨을 내쉬었다.
진갑용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예선에 이스턴리그 대표로 참가했다. 갈비뼈 부상으로 참가를 포기한 롯데 홍성흔 대신 출전하는 자리였지만 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고 특히 경기장을 직접 찾은 아들 승현군이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있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젊은 거포들에 비해 확실히 노장에 속하는 진갑용인 만큼 걱정이 될 만도 했다. 진갑용은 "1개도 못치면 어떡하느냐"며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그렇게 8명 중 3번째로 타석에 들어선 진갑용. 7아웃 중 4아웃이 될 때까지 홈런을 치지 못했다. 덕아웃에서는 "이러다 진짜 0홈런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홍성흔은 직접 음료수를 챙겨주며 격려했다. 하지만 5번째 친 공이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진갑용은 오른팔을 힘차게 흔들며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 장면을 본 관계자들은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홈런 1개를 치고 저렇게 좋아하는 선수는 처음 본다"며 즐거워했다. 그만큼 진짜 걱정을 했다는 뜻.
긴장이 풀린 진갑용은 홈런 1개를 더 때려내며 2홈런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덕아웃으로 들어온 진갑용은 만족스러운 듯 "2개면 잘 쳤네"라고 자축했다. 이 장면을 본 롯데 양승호 감독도 "네 나이에 2개면 잘했다"며 웃었다.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진갑용. 하지만 아들 승현 군은 아빠가 홈런치는 모습을 본 소감에 대해 노코멘트 하며 쑥쓰러운 듯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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