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은 끝까지 유쾌했다. 승리의 기쁨을 유머섞인 소감으로 갈무리했다.
류 감독은 21일 대전에서 열린 2012 올스타전에서 이스턴팀의 승리가 확정된 뒤 "롯데가 강하다. 저쪽(웨스턴팀) 4개팀 연합을 사실상 롯데 1개팀이 이긴 게 아닌가"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타순을 나름대로 짰는데, 잘 이어진 부분이 있었다. 승부를 가른 4회 테이블 세터진의 효율적인 움직임과 효율적인 적시타가 터졌다"고 했다. 이날 4회 이스턴팀은 1번 김주찬과 2번 손아섭의 연속 안타에 이은 강민호와 황재균의 적시타로 대거 4득점했다. 올스타전의 승부처였다.
그는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롯데가 후반기에 이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르면 어떻게 하느냐다"라며 "이 라인업은 후반기에 쓰면 안된다"고 웃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전반기의 1위는 삼성(45승2무31패), 2위는 롯데(40승4무34패)다.
이날 이스턴팀은 롯데 베스트 9이 모두 선발출전했다. 류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쓰던 롯데의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줬다.
그는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 '홍성흔을 1번으로 쓸까'라는 말을 농담으로 던졌는데, 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너무 장난식으로 가는 것 같아서 계획을 수정했다"며 "결국 '내가 롯데감독이라면'이라는 가정하에 라인업을 신중히 짰다"고 했다.
그는 수훈선수로 박종윤 황재균 전준우를 꼽았다. 황재균이 MVP에 뽑혔다는 소식에 "오늘 황재균은 좋은 활약을 했다. 받을 만 하다"고 했다.
사실 롯데 선수들이 모두 선발 출전했기 때문에 교체시기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었다. 그는 "올스타전은 팀 승리 뿐만 아니라 개인의 수상도 민감한 문제다. 그래서 초반에 안타를 치며 수상가능성이 있었던 선수들을 놔두고 안타를 치지 못했던 선수를 중심으로 교체타이밍을 잡았다"고 했다.
류 감독은 4회 김상수의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를 언급하면서 "과거에 나를 보는 것 같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미기상을 받을 만 하지 않냐"고 취재진에게 반문했지만, 선구회 미기상은 넥센 강정호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김상수는 이날 2안타를 치며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류 감독은 김상수의 수상 소식에 말없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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