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이 무너진 부산, 김창수와 박종우가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다. 임상협과 에델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올시즌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적한 중앙수비수 박용호도 없었다. 베스트 11을 짜기가 힘들 정도였다. 안익수 부산 감독은 걱정이 컸다. 암울하다고 했다.
현실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FC서울의 소나기 골이 터졌다. 무려 6차례나 골망이 흔들렸다. 서울이 21일 안방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2라운드에서 부산을 6대0으로 대파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문이 열렸다. 특별 휴가를 받은 몰리나였다. 몰리나는 15일 열린 인천전에 결장했다. 연봉 분쟁 해결을 위해 브라질로 날아갔다. 콜롬비아 출신인 그는 2008~2009년 브라스 산토스에서 뛰었다. 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받을 돈을 못받아 브라질내 법적 분쟁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해 놓은 상황이다. 마지막 절차만 남았다. 몰리나가 출석해야 하는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불출석할 경우 패소할 가능성도 있단다. 최 감독은 최 감독은 "들어보니 적은 액수가 아니더라. 분쟁도 승산이 있다고 하더라. 프로는 돈이다. 노동의 대가는 보상받아야 한다. 리그는 마라톤이다. 1경기 때문에 거액을 포기할 수 없지 않느냐"며 "선수 사기도 고려해야 했다. 돌아오면 남은 경기 팀을 위해 더 헌신할 것"이라며 웃었다.
인천전에 2대3으로 역전패했지만 몰리나가 첫 골로 보답했다. 그림같았다. 아디의 크로스를 아크로바틱 힐킥으로 화답했다.
서울의 위기는 단 한 차례였다. 전반 13분 고요한이 상대의 슈팅이 골라인을 통과하기 전 걷어냈다.
신호탄이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고명진이 중거리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왼발로 감아찬 볼이 예술이었다.
10분 뒤에는 데얀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김진규가 골로 연결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새롭게 영입한 에스쿠데로를 투입했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일본 J-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해 그도 일본으로 건너갔다. 2007년 귀화했다. 서울이 아시아 쿼터(팀당 한 명씩 3명의 용병 쿼터와 별도로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제도)로 에스쿠데로를 영입했다. 마지막 퍼즐이었다.
에스쿠데로가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후반 6분이었다. 아디가 슈팅한 볼이 수비맞고 흘러나왔고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출렁였다.
부산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사라졌다. 후반 18분 김진규가 팀의 5번째 골을 터트린 데 이어 21분에는 데얀이 마침표를 찍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서울은 이날 부산과의 홈경기 10년 무대에 도전했다. 달성했다. 징크스는 10년 동안 이어지게 됐다.서울은 2002년 9월 25일 이후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11승3무)을 이어갔다.
서울은 승점 45점(13승6무3패)을 기록하면 2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전북(승점 46)과의 격차는 다시 1점으로 줄었다. 전북은 22일 강원과 홈경기를 치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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