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2 이스턴팀의 승리. 경기가 끝난 뒤 지휘봉을 잡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롯데가 세네. 사실상 롯데가 4개팀 연합(웨스턴팀)을 이긴 것 아니냐"고 웃었다.
물론 농담섞인 말. 부산팬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만든 롯데의 올스타 독식. 객관적인 전력을 따지면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삼성이 롯데보다 못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
류 감독은 농담에는 아이러니컬한 상황과 함께 롯데 선수가 주축이 된 이스턴팀이 명실상부한 4개팀 연합 웨스턴팀을 이겼다는 기현상을 지적하는 말이기도 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다. 이스턴팀이 웨스턴팀을 이긴 이유가 당연히 있다. 올스타전의 특성과 밀접한 연관성도 가지고 있다.
일단 경기내용을 살펴보자. 4회말이 승부처였다. 0-2로 뒤지던 이스턴팀은 대거 4득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주찬 손아섭이 연속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강민호가 적시타를 쳤다. 그리고 이어진 공격에서 박종윤(1타점)과 황재균(2타점)이 천금같은 적시타를 터뜨렸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팀 스포츠. 승부처에서 응집력과 조직력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4개팀 연합의 웨스턴팀보다 롯데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이스턴팀의 응집력이 더 뛰어난 것은 당연한 일.
여기에 또 하나. 올스타전은 축제다. 투수들은 복잡한 수싸움을 하지 않는다. 힘대 힘으로 대결한다. 당연히 직구의 구사비율이 많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공격적인 타자들이 즐비하다. 김주찬 손아섭 전준우 등이 일찍 승부하는 경향이 짙다. 게다가 스윙 스피드도 빠른 타자들이 많다. 직구에 강하다. 하지만 수싸움에는 그리 강하지 않다.
올스타전에서는 롯데의 이런 공격적 특성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투수들이 대부분 직구로 승부하다 보니 롯데 타선의 약점은 가려지고 장점은 부각되는 결과를 나았다.
4회 뿐만 아니라 6회 전준우의 솔로홈런도 직구를 제대로 노려쳤기 때문에 나왔다.
결국 롯데가 주축이 된 이스턴팀은 승리를 가져왔다. 올스타전의 특성이 제대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나온 달콤한 결과물. 올스타전은 올스타전일 뿐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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