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은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야구의 축제, 개인의 영광이라는 화려하면서도 긍정적인 얼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측면도 있다. 올스타전 최다득표를 한 롯데 강민호가 그라운드에 '가문의 영광 쌩유'라는 등번호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는 단 4일. 올스타전을 치른 뒤 이틀 후 곧바로 살벌한 페넌트레이스 후반기가 시작된다.
여기에서 4일의 시간은 팀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여름철, 체력적인 부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 전반기에 드러났던 약점들을 최대한 메우기 위한 작업도 해야 한다.
하지만 올스타전에 참가하면 이런 계획들을 전면수정해야 한다.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다. 올스타전이라는 화려함의 극치에 선수들 자체도 자연스레 들뜰 수밖에 없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변형 선수선발이 이뤄진다. 사실 원칙대로라면 투표 뿐만 아니라 감독추천선수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나서야 한다.
이스턴리그 투수부문 최다득표를 한 송승준은 부상이었다. 그 대타는 롯데의 유먼. 박찬호 역시 감독추천선수에서 빠졌다. 그 대타는 팀동료 김혁민.
다른 팀에 피해를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이유다. 올스타전의 부작용을 고려한 현실적으로 유효적절한 방법.
롯데는 베스트 10이 모두 올스타전에 선발출전했다. 투표 방식에 문제가 있긴 했다. 그러나 핵심은 다른 팀을 압도하는 부산 팬의 열화와 같은 지지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많은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현행 투표방식에서 롯데 선수들이 1위를 차지한 것이 맞다. 올스타전 투표방식에 대한 논란은 두번째 문제다.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부터 롯데 양승호 감독은 "롯데는 올스타로 구성됐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당연한 게 아니냐고 말들을 한다. 하지만 올스타전이라는 함정에 우리가 항상 경계해야 되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이제 화려한 올스타전은 잊어야 한다. MVP를 수상한 황재균도, 최다득표를 한 강민호도 그렇다.
여전히 롯데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타선은 골고루 터지지만, 아직 응집력이 부족하다. 투수진 역시 선발은 불안하다. 많이 향상됐지만, 수비진 역시 특급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스타전을 치렀다. 다른 팀들보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훈련시간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롯데는 후반기 첫 3연전을 최하위 한화와 대전에서 시작한다. 올스타 변수를 생각하면 독이 될 지 약이 될 지 알 수 없는 일정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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